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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2.17 09:44

'PD수첩' 개인 렌트 사기의 실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

▲ MBC ‘PD수첩’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주차 갑질 사건에서 발견한 개인 렌트 사기의 실태를 파헤쳤다. 

지난해,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한 고급차의 주차 갑질이 보도됐다. 그런데 보도 이후, 주차 갑질을 한 고급차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주차 갑질을 한 차주의 신상이 드러났다. 그는 바로 ‘치킨맨’으로 각종 범죄 혐의를 받는 유튜버 ‘빅보스맨’의 오른팔이다. 

이 주차 갑질 사건이 발단되어 ‘빅보스맨’과 ‘치킨맨’ 일당의 범죄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빅보스맨’은 슈퍼카로 개인 렌트 사업을 해 큰돈을 번 사업가로 행세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 렌트 사업에 투자하라고 꼬드겼다고 한다. 하지만 허가받지 않은 개인 렌트 사업은 불법이다. ‘빅보스맨’은 명의만 빌려주면 대출을 받아 중고 슈퍼카를 산 뒤, 렌트 사업을 해 할부금을 대신 갚아주고, 차 값의 1%를 매달 수익금으로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했다. 그러나, 투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기부터 수익금은 물론 할부금마저 지급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매달 500만 원이 넘는 차 할부금을 갚아야 했다. 차라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의 애원을 ‘빅보스맨’은 외면했다고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 장안평 중고차 시장, 이곳이 ‘빅보스맨’ 일당의 무대였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장안평 시장을 중심으로 개인 렌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모집책이 피해자를 데려오면 현금을 보여주며 부를 과시해 피해자들을 혹하게 했다고 한다. 모집책들은 피해자를 데려올 때마다 수백만 원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조직의 우두머리로 알려진 ‘빅보스맨’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수법을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유명 배우의 매니저 이력은 취재 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PD수첩’이 확인한 피해 차량만 105대였다. ‘빅보스맨’이 피해자들에게 소개했던 딜러는 그가 일명 ‘앞방’이라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다고 털어놨다. ‘앞방’이란 먼저 침수나 사고 등 하자가 많은 값싼 차를 물색한 뒤, 금융기관에서 동일한 연식의 차 값만큼 최대한 대출을 받고 나서 대출금 중 실제 차 값만 딜러에게 주고, 나머지 돈은 ‘빅보스맨’이 되돌려 받는 수법이다. 그는 ‘앞방’으로 많은 차액을 남기기 위해 일부러 문제가 많은 값싼 차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새로 낚은 피해자의 돈으로 먼저 온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식으로 판을 키웠다고 한다. 

피해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빅보스맨’은 폭언으로 응수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피해자들의 차를 대포차로 넘겨 목돈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빅보스맨’은 개인 렌트 사기에 대해서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치킨맨’이 ‘빅보스맨’의 지시로 경찰에게 소나타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차량을 받았던 경찰은 ‘빅보스맨’에게 범죄 수사기법을 조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피해 사실을 진술하러 갔다 수사관에게 거꾸로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피해자도 있었다. 해당 경찰서는 ‘빅보스맨’에 대해 20건의 고소가 접수되었고, 그중 16건이 종결됐다고 밝혔고,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고 답변했다. 

‘빅보스맨을 고소해봤자 처벌받지 않는다’ 중고차 업계에서 신화처럼 떠도는 말이다. 그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할 경우 빠져나갈 논리도 개발해 놓았다고 한다. ‘PD수첩’ 취재 결과, 전국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개인 렌트 사기 피해가 많았다. 이들의 공통 수법은 ‘대출을 받아 차를 뽑아주면 할부금을 대신 갚고, 월 1%의 고정 수익을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국의 허가 없이 원금을 보장하고 수익까지 주겠다고 하면 유사수신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최대 징역 5년 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경찰과 검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자들은 구제받을 길이 없다. 마지막으로 ‘PD수첩’은 투기를 조장하는 유신수신 행위는 가정과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라며 엄청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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