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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1.02.04 09:53

신발 신을 때 통증.. 무지외반증으로 무릎ㆍ척추 보행에 문제 일으킨다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원(가명 34세)씨는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어 항상 키 높이 깔창을 구두 안에 착용해왔다. 20대에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속해서 키 높이 깔창을 착용하다 최근 발 모양이 점차 변형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 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어 있어 구두를 신을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 회사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에게 상담했더니 ‘무지외반증’ 중기에 진입하는 상태라고 진단받았다.

▲ SNU서울병원 유태욱 원장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발가락이 과하게 유연한 경우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불편한 신발을 신어 발생하는 후천적인 원인이 주를 이룬다. 동원 씨처럼 키 높이 깔창을 착용하거나 굽이 높은 하이힐, 앞 코가 뾰족한 구두, 밑면이 얇은 신발 등 엄지발가락에 자극이 심한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이 얻는 변형이다.

SNU서울병원 족부전담팀 유태욱 전문의는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의 약 60%가 집중되는데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면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이 변형되어 점차 내측이 튀어나오고 발가락이 외측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지외반증이다”라며 “이로 인해 엄지발가락에 체중이 실리지 않고 바깥쪽으로 체중이 지속해서 실리게 된다면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에도 심각한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불편한 신발의 지속적인 착용이 뼈의 변형인 무지외반증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대나 신경, 혈관 등 구조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지외반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꾀할 수 있지만,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20도 이상 휘면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유태욱 전문의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MICA)로 휜 엄지발가락을 교정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2mm 정도 미세 절개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태욱 전문의는 “보행을 하는 데 있어 발 하나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과 고관절, 척추도 연계해 사용하므로 전체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무지외반증은 당장 눈에 보이는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부의 구조물 손상과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눈에 띄는 변형이 심하거나 신발을 신을 때 통증으로 불편하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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