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1.27 17:33

대학 서열화 꿈꾸는 삼성, 이게 최선입니까?

삼성그룹, '변화' 보다 '정체' 원해서 큰 문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7일 포탈 다음의 '이슈 검색어' 전체가 오전부터 삼성 그리고 각 대학교 별로 도배됐다.

24일 한국대학신문에서 보도된 삼성의 '대학별 신입사원 총장 추천인원 할당' 기사 여파 때문이다.  삼성의 '총장 추천인원 할당'에서 제외되거나, 소외된 대학교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이게 과연 '실적 때문일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아울러 '변화' 보다 '정체와 안정'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 지난 24일 한국대학신문이 보도한 '삼성, 대학교별 총장추천제 할당'과 관련해 27일 오전부터 포탈 '다음' 이슈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도배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인맥과 서열화를 중시하는 한국문화의 폐단인 셈이다. (출처 포탈 다음)

위 기사는 24일 삼정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 저조'라는 기사가 나오고 바로 나온 보도이기에 왠지 당혹스럽고, 논리적이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다.

참고로 삼성그룹의 주춧돌인 삼성전자(005930)는 24일 실적 발표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기준으로 지난 해 연매출액 228조7천억원, 영업익 36조7,85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9조8,212억원(지배주주 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됐다. 

'삼성그룹' 이게 최선입니까?

구직자를 회사 구미에 맞게 선별하겠다는 삼성그룹의 미래는 실상 밝지 않다. 지난해 국제전자박람회에서 발표된 제품들은 간데없고, 애플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가령, 삼성전자의 오래된 숙원이 있다면 당연히 양질의 콘텐츠 획득이다. 살펴보면, 삼성 스마트폰 OS '바다' 상용화의 경우 사실상 보류됐고, 디지털 미디어 허브·음원 스토어  '삼성뮤직'도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불투명하다.

또한 지난 2001년부터 애플사가 개발하고 시판한 미디어 플레이어와 스토어에 비하면 인지도도 짧고, 기존 음원 판매사와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반면 美애플사가 개발한 '애플TV'가 오는 3월 출시한다. 이 기기는 현지 매스컴에서 게임스토어나 앱스토어 연결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아이패드나 게임기 없이도 대형 TV에 연결해 사용할수 있다. 또한 애플은 올해 '4K' 해상도(일명 울트라HD)가 구현 가능한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애플TV는 사용 반경에 따라 셋톱박스 이상의 '물건'이다. 사용자가 외부에서 아이폰으로 가전 제품을 원격조정하는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애플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오는 3월 출시예정인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 크기는 작지만, 향후 애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라, 온라인게임외에도 활용 용도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애플)

삼성의 아성, 곳곳에서 도전 직면

삼성전자도 오는 3월 혹은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5'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바뀔 부분은 향상된 스마트폰 카메라다. 삼성 측이 개발, S5부터 적용될 '아이소셀'(ISOCELL)칩의 경우, 기존 제품(S4)에 비해 빛을 최대한 흡수해 선명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천만 화소다. 또한 3차원 터치기술인 '멀티 후버링'(사용자 제스처로도 구동) 기능이 이전보다 향상돼 30mm에서도 터치 동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위 삼성 갤럭시 S5스펙은 2013년 日소니사가 내놓은 스마트폰 Z시리즈(2천만 화소 카메라등)과 대동소이하다.

반면 소니의 경우, 지난 해 세계 2대 국제전자박람회 라스베가스 CES와 독일의 '국제가전박람회 IFA'에서 발표한 DSC-QX10과 DSC-QX100처럼 스마트폰에 간단히 탈ㆍ부착이 가능한 고화질 스마트렌즈를 개발, 시판해왔다.

▲ 1934년 미크라이슬러가 개발시판한 에어플로우는 공기역학을 활용한 세계최초의 유선형 자동차이다. 하지만 이 차량은 시판전 생산량이 주문을 따라잡지 못해 단종됐다. 반면 독일은 1936년 이 차량을 적극 개량해 폴크스바겐(대중차) 비틀스(Beetles)를 개발해 세계적인 자동차 대열에 올랐다. (출처 크라이슬러 아메리카)

홍보와 시판 따로 노는 삼성, 실패한 자동차 '에어플로우'가 생각나

지난 1934년 미국의 크라이슬러 자동차가 내놓은 '에어플로우'(Airflow)는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고, 각종 교통사고와 추락시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였다. 당시 기존 차량들이 직사각형 혹은 사각형 디자인인 반면, 에어플로우는 둥그런 형태의 차량이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시판되기도 전에 크라이슬러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채 단종됐다. 이유는 하나, 크라이슬러가 신차 홍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국 순회를 펼쳤으나, 실제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해 구매 취소 사태와 각종 클레임 등으로 무너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겪는 문제가 위 사례와 유사하다.

일례로 지난 해 박람회장에서 선보인 플렉시블 스마트폰 'YOUM'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만 높여놨을 뿐, 이번에도 출시되지 않는다. 하물며 갤럭시 기어는 어떤가? 그 기술이 과연 지난해 시판하기로 한 플렉시블 손목 스마트폰 보다 앞섰다고 보는지? 

한편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이미 해외 판매에서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3위가 됐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기술 개발은 물론, 해외 IT기업 합병에 이어 인력까지 빼가는 등 스마트폰 제조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의 지원 아래 크게 성장하고 있다.

▲ 지난 해 CES에서 발표된 삼성전자의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모습. 이 제품은 올해도 시판되긴 틀렸다. 삼성전자가 애플사의 신제품 동향을 보며 개발 제품 시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CES)

삼성전자는 콘텐츠도 부족하고, 하드웨어도 소니와 중국 IT기업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형편 아래 과연 '변화'보다 '정체'를 택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더구나 삼성전자는 협력사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지배 기업으로 남아 군림하려고만 하는지? 그게 혁신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끝으로 정부의 안일한 사고와 복지부동이 이번 삼성그룹의 대학교 채용 방안을 통해 드러난 '대학서열화'로 귀결되지 않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