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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히든싱어'가 가요계에 던진 신선한 시사점
'히든싱어 시즌 2',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의 전환
2014년 01월 26일 (일) 18: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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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JTBC '히든싱어 시즌2'가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왕중왕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총 12명의 가수와 해당 가수의 목소리를 똑같이 모창하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린 시즌2는 지난 시즌1에 비해 더 많은 관심과 더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종편 예능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가요계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신선한 충격을 남기며 종영했다.

이미 지상파 TV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지 오래다. 90년대 후반까지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지상파 TV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이후 가요계에 아티스트가 실종되고 음악에 대한 전문성이 다소 부족한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나이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며 가요계의 전반적인 품격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했다.

돌이켜 보면 이번 '히든싱어 시즌2'의 성공은 사실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잊혀졌던(?) 가수와 흘러간 명곡들을 다시 대중에게 들려준 데 있었다.

그 동안 세월의 흔적 속에 잊혀진 명곡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관심과 조명을 받고 음악성에 대해 재평가를 받게 된 점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예능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닌 가요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까지 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해주었다.
   
▲ 25일 막을 내린 JTBC '히든싱어 시즌2'(JTBC 제공)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숨겨져 있었던 대중의 욕구는 여전히 보는 음악 뿐만 아니라 듣는 음악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가요계에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걸 그룹들이 연일 ‘벗기기 경쟁’, ‘선정성 경쟁’ 등에 매몰되어 있고 뜻하지 않은 ‘표절 논란’ 등이 지난해 일부 가수와 작곡가들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면서 들을만한 노래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있었다.

'히든싱어 시즌2'에 출연하길 망설였던 일부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의 소중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여길 수 있었던 건 이 프로그램에서 듣는 음악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던 가수들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 매우 뜨겁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매회 방송이 끝난 후 적지 않은 찬사와 격려가 참가자 뿐만 아니라 해당 출연 가수에게 쏟아진 점은 바로 기존 가요계의 비정상적인 ‘아티스트 실종’ 풍토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때 '슈퍼스타 K'가 시즌2에서 허각을 탄생시키며 '국민 오디션'이라는 호평을 대중과 비평가들에게 얻을 수 있었던 점 역시, 보고 즐기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기에 가능했었다.

기계적인 안무와 립싱크에 익숙해진 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을 지켜보다가 노래를 위해 헌신하는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고 음악의 소중함, 가수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창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한 소절 한 소절에 환호를 보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슈퍼스타 K'가 노래가 아닌 참가자들의 스토리에 대한 지나친 비중 할애, 참가자의 비쥬얼에 대해 치중하면서부터라는 건 관심 있게 시청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히든싱어 시즌2'는 지난 25일 방송을 끝으로 다시 한번 시즌3를 예고하며 지난 4개월간의 스토리를 마무리했다. '히든싱어'는 잊혀진 명곡의 재발견, 그리고 우리들의 눈과 귀에서 잠시 사라졌던 아티스트의 음악성과 진지함에 대한 재인식, 모창이라는 단순한 아이템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듣는 음악과 가창력이 여전히 가요계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 등의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엔터테이너의 안무를 보는 즐거움 못지 않게 아티스트의 명곡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이 누릴 수 있었던 소중한 혜택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기획사들은 10대 ~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트레이닝시키며 음악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해서 탄생한 아이돌 그룹들 중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대중의 관심을 받은 그룹이 많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안무와 외모에 대한 치중도 중요할 수 있지만 기획사들이 진정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키워주는 시스템을 함께 병행해주길 바란다면 필자의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히든싱어'는 많은 시사점과 함께 여전히 우리 음악계에 깊은 과제를 남기고 떠났다. 보고 즐기는 음악 못지 않게 듣는 음악이 함께 사랑을 받는 전환점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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