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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1.01.27 10:29

'PD수첩'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

▲ MBC ‘PD수첩’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2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재건축의 신’이라고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의 한형기 조합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전했다. 

지난 2016년, 1977년에 지어진 신반포1차 아파트를 허물고 최고 높이 38층의 아크로리버파크가 들어섰다. 그런데 입주 4년이 지난 지금, 재건축 조합과 주민들은 수익금 분배 문제로 다투고 있다. 주민들은 조합장과 임원들이 과도한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의 추가 수익금은 총 1,050억 원, 그중 한형기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20%인 약 200억 원을 인센티브로 요구했다. 

‘PD수첩’ 제작진과 만난 한형기 조합장은 고액의 인센티브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본인의 두 가지 공약에 대해 말했다. 한 조합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입주시키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익성을 높게 하겠다’라는 공약을 내세웠고, 아크로리버파크는 최초로 평당 1억 원을 기록한 아파트가 되었다. 한 조합장은 본인이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기에 지금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재건축 수익을 내기 위해서 가격 담합 등의 불법과 탈법을 넘나드는 마케팅을 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그가 그동안 받은 보상으로 충분하다며 인센티브 요구는 과하다고 주장했다. 

2015년 주민들은 일부 조합원들이 인센티브를 결의한 총회에 대해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1, 2심 패소. 그런데 지난해 9월, 대법원이 1, 2심 판결을 뒤집고 재심리를 요구했다. 판결문은 조합 임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 무리한 사업을 조장할 수 있고, 재건축의 특성상 조합 총회의 결정에만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한 조합장은 최고 로펌 변호사를 추가로 고용하고, 상대측이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의 가운데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재건축으로 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당시 언론홍보에 적극적이던 한 조합장은 유명인사가 되었고, 전국구로 활동하는 인사가 됐다. 그는 성공비결로 ‘속도전’을 내세웠다. 실제 2011년 그가 조합장이 되고 난 뒤, 지지부진하던 재건축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그가 재건축의 속도를 내기 위해 조합원을 폭행했고, 폭행을 비롯한 소송비용을 조합의 돈으로 지불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그가 속도전의 비결로 꼽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서면결의서를 통해 이뤄진 것이었다. 심지어 서면결의서에 서명하면 돈까지 줬다고 한다. 

한형기 조합장 취임 후, 입주까지는 5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분양을 받은 이들은 집이 기대 이하라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조합에서 설계나 정비, 마감재 선택, 업체 선정까지 직접 했다. 조합에서 선정한 CM은 소규모 신생 업체로, 한형기 조합장이 근무했던 곳이며 용산 동자4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뇌물 사건으로 연루된 곳이었다. 이 CM을 끼고 한 조합장과 조합은 마감재를 비롯해 수십 개의 협력업체를 선정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한 조합장은 래미안 원베일리와 그 일대의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도 참여해 조합을 자신의 측근으로 채웠다고 한다. 또한 아크로리버파크에 들어갔던 업체 다수가 원베일리에도 선정됐다. 한 조합장은 경쟁 입찰로 진행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찰 자격이 아크로리버파크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에 유리한 조건들이었다. 원베일리의 한 조합원은 지난 3년간 CM 업무일지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원베일리 조합원을 상대로 모델하우스가 공개하면서 독일산 새시가 가장 논란이 되었는데, 독일산 새시 결정을 조합원들이 몰랐다는 것. 게다가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독일 새시가 아니면 공사를 못 하겠다고 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기술위원회를 열어 조합이 결정한 사안이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술위원은 삼성에서 새시를 먼저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PD수첩’으로 해당 공사와 관련해서 제보가 들어왔다. 삼성물산의 임원과 한 조합장이 새시와 관련해서 커미션을 받았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임원과 한 조합장은 이를 부인했다. 

지난 몇 년간 서초구청에는 한 조합장에 대한 여러 민원이 있었다. 하지만 민간사업이라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서초구청. 관계기관이 문제를 외면하는 사이, 한 조합장은 전국으로 세력을 뻗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PD수첩’은 국가에서 도시정비법이라는 특별법을 만든 이유는 재건축, 재개발의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공익성 때문이라며 서초구청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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