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에픽하이(EPIK HIGH)가 오랜만에 정성을 가득 담은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18일 오후 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의 열 번째 정규앨범 ‘Epik High Is Here 上’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에픽하이는 3년 3개월 만에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것과 관련 “너무 오랫동안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라며 “그동안 에픽하이밖에 없는 독립회사를 시작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늘어나 더욱 열심히 일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ROSARIO (로사리오)(Feat. CL, 지코)’는 용기를 잃은 현시대 사람들을 대변해 ‘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외치는 트렌디하고 강렬한 힙합곡이다. 또한, 더블 타이틀곡으로 확정된 ‘내 얘기 같아 (Feat. 헤이즈)’는 슬픈 드라마·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테마곡이다. 타블로는 “타이틀곡은 따스함과 뜨거움을 줄 수 있는 두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10집 앨범은 ‘Epik High Is Here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을 통해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투컷은 “정규 10집은 두 개의 CD로 구성됐다”라며 “下편도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2CD 작업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정규 10집에서 2부작을 선보인 것과 관련 투컷은 “본의 아니게 번복하게 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타블로는 “영화가 1편, 2편이 나눠져 있을 때 다 봐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지 않나. 마블 팬으로서 에픽하이의 이번 상(上)편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그리고 하(上)편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고 비유하고 싶다”라며 “애범이 그런 스케일이라는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외에도 ‘LESSON ZERO (레슨 제로)’, ‘수상소감 (Feat. B.I)’, ‘LEICA (라이카)(Feat. 김사월)’, ‘정당방위 (Feat. 우원재, 넉살, 창모)’, ‘TRUE CRIME (트루 크라임)(Feat. Miso)’, ‘SOCIAL DISTANCE 16 (소셜 디스턴스 16)’, ‘END OF THE WORLD (엔드 오브 더 월드)(Feat. GSoul)’, ‘WISH YOU WERE (위시 유 워)’까지 총 10개 트랙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한 부분을 묻자 미쓰라는 “공감과 위로”라며 “매 앨범 항상 우선시하는 키워드다. 이게 아니면 음악을 발표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이 왔다. 녹음하다 뛰쳐나가기도 했다”라며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작년 한 해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분들을 이번 앨범을 통해 위로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에픽하이의 정규 10집에는 많은 아티스트가 협업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마약 투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그룹 아이콘 출신의 비아이(B.I)다. 굳이 그와 함께 작업한 이유에 관해 타블로는 “협업 상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여러 고민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 노래를 완성에 가까운 곳으로 함께 가줄 분을 찾는다”라며 “앨범은 만들 때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그 어느 것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없더라. 비아이 군와의 작업 또한 무겁지 않게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에픽하이는 18년간 음악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50대, 60대, 70대가 되도 그때 또 필요한 공감을 위해 음악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에픽하이가 되겠다”라고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에픽하이는 금일 오후 6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을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