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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1.22 09:57

[기자수첩] 김가연 임요환, 혼인신고 숨긴 것이 중죄였나?

의심 품은 제목에 과거 결혼 사실까지 공개, 네티즌의 언론 비난 당연하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김가연 임요환 커플이 2011년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두 사람은 동거를 하고 있다. 언제 결혼할 지 관심을 가지던 언론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그들은 당연히 대서특필을 했고 심지어 김가연이 과거에 결혼한 사실까지 공개했다.

그들은 오랜 커플이었다. 결혼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었다. 얼마 전 SBS '맨발의 친구들'에서 김가연의 집이 공개됐을 때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혹시나'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오랜 커플인 만큼 부정적으로 이들의 동거를 바라보는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1일 김가연 소속사가 3년 전 두 사람이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다시 언론의 중심이 됐다. 그들에 대한 보도기사가 쏟아지면서 '왜 혼인신고를 미뤘냐?'를 제목으로 뽑은 기사들이 속출했고 심지어는 과거 김가연이 이혼을 했고 딸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기사에 실었다.

▲ 2011년 혼인신고를 한 김가연 임요환 부부(출처:김가연 페이스북)

물론 언론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들이 혼인신고를 한 것을 숨긴 이유를 알고 싶었을 것이고 또한 김가연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혼인신고를 비밀로 했다고 해서 이들이 중죄인인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게 이들의 행동은 결국 '괘씸죄'로 비춰졌고 이런 생각은 혼인신고 기사에 뜬금없는 '김가연 딸' 이야기를 싣게 만들었다. 김가연이 SNS를 통해 임요환의 토너먼트 일정을 이야기하며 "한국가는 비행기 타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말 안 하겠다. 토너먼트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말한 것은 혼인신고 보도를 핑계로 신상을 털어가려는 언론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법적 부부'라는 제목을 굳이 달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엄연한 커플이고 부부다. 네티즌들도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축하해주면서 '법적 부부', '김가연 딸' 운운하는 언론을 비난하고 있다. 사실을 보도하고 궁금증을 캐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정도는 지키는 게 맞다. 김가연 임요환 부부에 대한 정도를 벗어난 보도는 시정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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