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1.17 13:56

[기자수첩] 쓰러진 혜리, 결코 걸스데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살인 스케줄'과 '몸매 관리'에 시달리는 이들을 향한 경고,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 보게 해야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걸스데이 혜리가 무대 위에서 쓰러졌다. 그것도 생방송 공연을 막 마친 뒤였다. 소속사는 혜리가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본인이 원했기 때문에 스케줄을 진행했다고 말했고 병원에서 안정을 찾은 뒤 역시 '본인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다행히도 혜리의 몸 상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혜리의 몸이 좋아지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앞으로도 계속될 스케줄이 또 누군가의 몸을 혹사시킬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혜리에 대한 걱정과 함께 지나친 스케줄과 몸매 관리가 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걸그룹이 갈수록 노출 경쟁으로 이슈를 만들고 그러기 위해서 몸매를 관리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다보니 결국 탈이 났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16일 생방송 무대에서 쓰러진 걸스데이 혜리 ⓒ스타데일리뉴스

과거에도 몇몇 연예인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결국 과로로 쓰러지거나 갑작스런 감기 몸살 등으로 응급실 신세를 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바로 다음날 일어나 스케줄을 강행했다. 관계자들은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혹은 '만류했지만 본인이 듣지 않았다' 등으로 당사자가 마치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혼'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제 그 이야기에 감동을 하고 그 연예인을 다시 보게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금 사람들은 당사자가 마지못해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정서가 메말라서 그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금 이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요즘 팬들이고 대중이다.

걸스데이만 해도 1월 신곡 'something'을 내놓으면서 쉬지 않고 스케줄이 이어졌다.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 음악방송에도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파 TV 3사 가요프로 1위라는 영광이 그들에게 들어왔지만 그것도 살인적인 스케줄에서 오는 피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노출 경쟁으로 인한 지나친 몸매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댓글을 보면 '아이들 밥이라도 잘 먹였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의외로 많이 올라온다. 이게 사실이다. 걸그룹들이 노출을 무기로 내세우면서 노출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몸매 만들기가 이들의 지상 과제가 됐고 그것은 곧 엄청난 관리로 이어졌다.

일단 걸스데이 측은 이번 일을 겪었기 때문에 스케줄을 어느 정도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듯 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비단 걸스데이가 활동을 줄인다고 해서 끝나는 일은 아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어쩌면 이번 사건은 무서운 경고다.

인기 있을 때, 활동할 때 더 많은 팬들에게 선을 보이고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오래 그들의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건강하고 밝은 스타들의 모습을 오래오래 보는 것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