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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2.11 18:08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심리학 입문서 ‘심리학의 쓸모’, 성격은 한마디로 설명하고 정의할 수 없는 지속적인 연구 대상

성격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의한 것일까.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심리학의 쓸모'

지난번 시리즈를 통해 성격에 대해 알아봤다. 성격이란 성격은 과거와 현재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성질이며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지배적인 독특성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도 성격은 많은 주목을 받는 분야로 특질로 설명하고자 하는 특질이론을 중심으로 설명되곤 한다. 

특질이란 성격을 설명하고자 하는 관점인 특성적 관점을 의미히는데, 이는 성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외향적인, 내향적인, 성실한, 친절한’ 등과 같은 특질로 표현하는 것을 특질이론이라 한다. 공통적으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적 경향으로 구분된다.

그런 사람의 사고와 행동의 핵심이 되는 성격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살아가며 노출된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건지 아니면 유전적인 것인지, 의문이다. 심리상담사이자 도서 ‘심리학의 쓸모’의 이경민 저자는 도서를 통해 환경과 유전 두 요소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한가지 요소만으로 설명은 힘들다고 전한다. 금번 시리즈에서는 성격을 형성하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출처 Pixabay

#. 성격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의한 것일까

사람의 사고와 행동의 핵심이 되는 성격은 유전되는 것일까, 환경에 따른 차이인 것일까.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는 약 50% 정도는 유전된다고 보고 있다. 심리학자 토머스 부샤드(Thomas Bouchard)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후 40년 만에 다시 만난 쌍둥이를 통해 성격의 유전 여부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자라온 환경이 다름에도 취미, 습관, 성격이 비슷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캐나다의 토니 버넌(Tony Vernon) 박사팀도 쌍둥이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했다. ‘정신의 강인함과 유전적・환경적 소인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강인한 정신력은 유전적 요인이 52%, 환경적 요인이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유전과 환경이 거의 비슷한 확률로 우리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애리조나대학교 데이비드 로우(David Rowe)와 오클라호마대학교 조지프로저스(Joseph Rodgers)는 관련 논문을 통해 IQ와 환경의 관계가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상관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지능이 높은 사람은 도서관, 토론실과 같은 학습을 촉진하는 환경을 선호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지능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들의 연구가 성격에도 적용할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을 때가 편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각자가 원하는 환경을 선호할수록 성향 또한 강화된다는 논리다. 

▲ 출처 Pixabay

유전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유전 정보)지도제작에 성공하면서 가속화되었고, 실제로 신체적·심리적 취약성을 보이는 특정 유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염색체의 특정한 자리가 성격에영향을 미친다는 가능성이 계속해서 검증되고 있는데, 뇌의 도파민 수용기와 관련된 ‘DRD4’라는 이름의 유전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과관련이 있고, ‘DRD2’라는 이름의 유전자는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과 관련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물론 사람의 성격을 어떠한 단일 유전자의 영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더 강력한 환경요인에 의해 그 힘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성격은 한마디로 설명하고 정의할 수 없는 지속적인 연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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