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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12.10 23:05

도잉아트 10일부터 '각자도생展' 코로나19를 거쳐간 미니멀리즘

명창 이희문 공연이 생각나는

▲ 갑빠오 '오래된 기도'#5, Color on ceramic, 15x15x95(h), 2020(도잉아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소재 도잉 아트에서는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각자도생' 4인 그룹전을 개최한다.

고명신 작가(예명: 갑빠오)의 앙증 맞으면서 동시에 키치한 조형물(오래된 기도)은 한물간 미니멀리즘이 연상된다. 다른 작품과 달리 눈이 자꾸만 간다.

얼핏 보면 성북구 재개발 산동네에 널부러진 빈집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한편으로는 99칸 기왓집 용마루 자락 조형물처럼 보이고, 곱씹다 보면 체코 프라하 스테판 돔 위에 걸린 토테미즘 장식물처럼 산전수전 다 겪어본 토속신앙의 매개가 느껴진다.

▲ 유재윤,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들과 바라보는 사람, 14501630, mixed media,2020(도잉아트 제공)

이지은, 이미주, 유재윤 작가들의 작품들도 방산시장 복고풍 장남감처럼 많은 사람 손길이 닿았던 것처럼 익숙하다. 마치 성북구 빈집 속 자명시계처럼 느껴진다.

장기 경제위기, 청년실업의 고착화, 양극화, 인구감소, 노년인구 증가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의 현재를 곧 한국에도 불어닥칠거라며 예언하듯. 색상과 패턴이 이날치 밴드처럼 과거와 현대의 혼용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 이미주, 유희적 정물, 130x180cm, 2017(도잉아트 제공)

한편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도잉아트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갤러리를 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는 지금. 먼 곳으로 여정을 떠나기 보다 가까운 곳 사색이 가능한 공간을 방문해 보는 것도 짧고 간단한 도심 여가의 한 방법일 듯 싶다. 

▲ 이지은, talk a lot(말이 많다), 54.9x44, acrylic on canvas, 2020(도잉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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