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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1.15 17:41

'피끓는 청춘' 언론시사회 "통학열차 탄 학생들 보여주고 싶어"

곁가지 이야기는 웃음 유발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점이 아쉬움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교복 세대의 마지막인 1982년 충청도 고등학생들의 청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린 '피끓는 청춘'이 15일 오후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피끓는 청춘'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박보영 분)과 소녀들을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이종석 분), 청순가련형 서울 전학생(이세영 분), 공고 싸움짱(김영광 분)의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사건을 그린 영화로 영화 곳곳에 80년대 초반 농촌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치들을 배치하며 최근 '복고' 열기를 영화에 담아내고 있다.

▲ 영화 '피끓는 청춘'의 이연우 감독(왼쪽)과 출연진 ⓒ스타데일리뉴스

전작 '거북이 달린다'에 이어 이번에도 충청도 농촌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연우 감독은 "또 농촌이냐, 또 80년대냐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충청도의 이미지가 훈훈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이야기만 좋으면 배경은 크게 상관이 없다. 농촌에서 기차로 통학했던 학생들도 보여주고 싶었고 기존 영화에서 많이 못 본 미개척된 이야기가 있어 80년대 충청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피끓는 청춘'은 일단 이종석과 박보영이 돋보인다. 이종석은 기존 이미지를 깬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박보영은 처음으로 욕설과 주먹을 날리는 일진 여학생 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80년대 히트곡과 이종석의 '작업 에피소드' 등 곁이야기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또한 한국 코미디 영화의 큰 단점이기도 한 '막판 진지 모드'가 이 영화에도 등장하며 과거 '품행제로'나 '말죽거리 잔혹사' 등이 보여줬던 주제 의식 또한 드러나지 않으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범작으로 남고 말았다.

영화를 통해 80년대 청소년들의 유쾌함을 보여주려 한 감독의 노력이 이제는 너무나 많은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했기에 느낄 수 있는 관객의 식상함을 깰 수 있느냐에 이 영화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피끓는 청춘'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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