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26 19:28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도덕경으로 다시 보는 ‘관계’

-일상에서 찾은 노자의 관계 이야기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노자의 도덕경은 상편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道"와 하편의 "상덕부덕(上德不德)"의 "德"을 합해 부르는 명칭으로 도교의 핵심 경전으로도 유명하다. 리더십 전문가인 문규선 작가는 도덕경의 내용을 일상적인 메시지로 풀어내 총 81개의 주제로 풀어 설명했다. 그는 일상적인 내용의 자전적 에세이를 노자의 도덕경과 함께 풀이하며 독자들에게 지혜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박수빈의 into the book에서는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의 내용에서‘관계’를 주제로 노자와 작가의 이야기를 엮어 통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1. 아무것도 아닌 기쁨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

나무를 올려다보는데 친구가 물어봅니다. “너는 나무를 보면 나뭇잎을 보니?아 니면, 나뭇잎 사이 하늘을 보니?” “나무, 잎, 조각난 하늘 그리고 티끌들.” 하늘이 빛을 감추고 내려와 찰랑거리는 나뭇잎과 보잘것없는 먼지와 하나가 됩니다.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 출처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노자도덕경』 4장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재능이나 덕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세상과 어울립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가 되면서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하나됨 아닐까요?

#2. 마음속에 담은 말의 무게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출판 기념회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사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요?” 기념사가 끝날 무렵, 오늘의 작가가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그런데, 친구는 웃음만을 건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좀 전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말을 많이 하면 지금의 상황을 잊고 잘난 체하거나, 또는 사사(私私)로움이 일어날 것 같아서.” 비우니 더 커진 말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차라리 중심을 지키는 것만 못합니다.

▲ 출처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노자도덕경』 5장에서는 말(言)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현실에서도 백 마디의 말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 하나가 더 낫습니다. 헛되게 말하느니 비워두는 것이 낫습니다. 얕은 개울물은 소리내어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 법입니다. 말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음을 아는 것이 깊은 지혜입니다.

#3. 몸을 뒤에 두어라
天長地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천장지구. 이기부자생, 고능장생)

“지속가능경영은 지속, 성장, 그리고 경영이라는 세 가지 테마가 조화를 이루어 기업의 성과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가지 축이 융합되어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이란 한 개체만을 보는 시야를 넘어 역량, 지식관리,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해관계자 사이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의를 끝내고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관계 사이에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시간(天)과 공간(地), 사람(人)사이에지속한다는 것은 그 사이(間)에 있습니다. 몸을 뒤에 두고 사사로움이 없어야 지속가능합니다.”
 
하늘과 땅은 영원합니다.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살지 않기 때문에 영원한 것입니다.

▲ 출처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노자도덕경』 7장은 영원함(長生)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만물에 생명을 주고도 이기적으로 굴지 않는 하늘과 땅은 영원합니다. 지속가능하려면 저만 살려고 아등바등하며 좁은 이익만을 탐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든, 사람 사이 관계든, 사사로움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주려는 마음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