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류철현 기자
  • 음악
  • 입력 2020.11.25 09:25

[S톡] 윤영아, ‘여자 양준일’ 될 수 있을까

▲ 출처 윤영아 SNS

[스타데일리뉴스=류철현 기자]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강타한 ‘싱어게인’은 23일 2회 방송 역시 많은 관심을 모으며 놀라운 시청률 상승과 함께 출연진들이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랜만에 본 반가운 얼굴도 있고, ‘여기 왜 나왔나’라는 의문이 들만큼 현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들도 등장했다.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열정을 다한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많은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물한 가운데 그중 단연 돋보인 출연자는 첫 회 ‘50호 가수’로 등장해 무대를 찢어 놓은 윤영아가 꼽히고 있다. 윤영아는 ‘싱어게인’에서 ‘여자 양준일’ ‘유재석이 ‘슈가맨’에서 매주 찾던 주인공’ 등이 이슈가 되며 첫 방송 헤로인으로 떠올랐다.

무대에 오른 윤영아는 “나는 여자 양준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양준일의 마인드와 열정을 닮은 것 같다”며 “그분이 미국에 가서 서빙 일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나도 지금 마트에서 캐셔를 하고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준일이 ‘슈가맨’을 통해 열정을 표출해 활동하는데, 자신은 ‘싱어게인’을 통해 그것까지 닮으면 정말 여자 양준일이 아닐까 싶다고 밝힌 윤영아는 녹슬지 않은 무대매너와 지금 들어도 어색함 없는 91년 히트곡 ‘미니데이트’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시청자는 누가 어떤 노래를 불렀던 사람인지 알 수 없고 이름에 실린 명성과 인지도보다는 목소리와 무대만으로 평가받기 위해 이름 대신 번호를 배부해 호명했지만, 윤영아는 방송이 나간 다음날부터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으며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윤영아가 선보인 ‘싱어게인’ 무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영상으로 게재돼 온라인에서도 핫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윤영아를 다룬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동영상도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트로 떠올랐다. 신개념 뉴트로 음악 차트쇼 ‘이십세기 힛-트쏭’이 첫 방송 테마 ‘세기말 텐션 갑(甲)! 힛-트쏭’을 통해 ‘여자 양준일, 시대를 앞서간 패션과 그루브’로 소개한 윤영아의 ‘미니데이트’ 무대와 90년대 방송됐던 KBS ‘토요대행진’ 무대 영상 등이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인기 동영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윤영아가 ‘싱어게인’으로 핫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자 양준일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일은 ‘슈가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기전부터 이미 온라인상에서 ‘탑골지디’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슈가맨’ 출연으로 대중의 관심에 불이 붙었고 여전한 무대매너와 유니크한 매력을 어필,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순식간에 대형 이슈가 되며 신드롬이라 할 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조적으로 운영아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회가 방송되는 동안 많은 화제의 가수들이 등장했고 또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그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다. 여기에 또 하나 핸디캡은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점도 포함된다.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꼽은 계급장 떼고 노래와 무대만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방송을 위해 타 방송 출연이나 개인적인 홍보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윤영아에게 기대가 모이는 건 양준일 못지않은 유니크한 매력을 대중들이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어게인’ 출연이후 옛날 활동했던 영상까지 화제가 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윤영아가 자신의 만의 매력을 살린 노래로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타고난 재능과 열정, 헝그리정신까지 무장한 그녀가 기회를 살려 대중에게 사랑 받는 가수로 잘 해내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영아는 ‘미니데이트’ 이후 빅 히트곡을 선보이지 못한 채 활동이 뜸해지며 점점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대중에게 잊혔지만 생활을 위해 마트 계산원을 하면서도 뮤지컬 ‘동숭동 연가’ 주연, 영화 OST, CM송 가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음악을 끈을 놓지 않았다.

재능과 매력을 다 담아 낼 수 없었던 환경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그녀가 ‘싱어게인’으로 꺼졌던 대중의 관심을 어렵게 되살렸다. 티끌 같은 불씨가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당한 바람과 불쏘시개가 있어야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음악으로 무대에 서는 윤영아를 보기 위해 대중의 사랑이 담긴 입김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여자 양준일’이 아니더라도 ‘가수 윤영아’로 대중과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