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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0.11.24 11:09

'런 온' 신세경, "영화 번역가 役... 황석희 번역가 만나 대화 나눠"

▲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배우 신세경이 ‘런 온’을 선택한 이유와 작품의 미덕에 대해 직접 밝혔다. 

오는 12월 1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 신세경이 연기할 ‘오미주’는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재훈 감독과 세운 첫 번째 원칙은 직업에 따른 요소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대략 번역가는 이런 직업이다’라고 막연하게 보여주는 전형성에서 탈피하는 것. “실례를 무릅쓰고 황석희 번역가를 찾아 뵙고, 자양분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는 이유였다. 그 시간을 통해 신세경은 “생각보다 더 고생스러운 직업이라는 걸 느꼈고, 그 직업에 다각도로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더불어 “컴퓨터를 독수리 타법으로 익혔는데 그걸 고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덧붙였다. 

신세경이 ‘런 온’을 선택한 이유에도 이처럼 ‘런 온’이 기존의 드라마 공식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에 있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대사가 정말 재미있었다. 참신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대사들이 극에 활력을 더했다”는 것. 특히 “각각의 인물들이 꽤나 긴 대화를 나누는 씬이 많은데, 그 대화를 통해 각각 인물들의 입체적인 면모와 생각들이 오롯이 드러난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신세경에 따르면 ‘오미주’ 역시 “때로는 할 말을 맘껏 하다가도,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상황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자존심을 세우고 삐뚜름하게 굴기도 하는” 다양한 면들이 재미있는 대사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하는 오미주는 ‘센 척하는 푸들’이고, 그렇게 외면과 내면 사이에서 생기는 매우 인간적인 틈 때문에 더욱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짱돌’ 같았던 여자 오미주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기선겸(임시완)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애정을 키워나가면서부터다. 신세경은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그렇지 않나.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면을 드러내고 발견하는 게 참 재미있었다”며 로맨스의 포인트를 짚었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 누군가로부터 동정 받는 것을 싫어하던 미주가 어떤 이의 삶에 관여하고 더 나아가 손을 내밀게 되는 것”과 같은 변화였다. 

사실 이 ‘겸미 커플’은 방영 전부터 연일 달콤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기 드문 커플이다. 신세경도 “아직 방영도 되지 않았는데, 드라마 속 커플을 아껴주신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이다”라면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상대역 임시완과의 에피소드도 살짝 전했다. 신세경에 의하면, “섬세하고 배려심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임시완은 “더운 여름날에 촬영할 땐 선풍기를, 날이 추워지니 손난로를 선물해줬다. 심지어 어떤 고추냉이가 맛있다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고추냉이를 사다 준 적도 있다”고. 미소가 절로 나오는 예쁘고 훈훈한 케미가 어떻게 나왔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까지 ‘런 온’에 대한 신세경의 다양한 이야기만 들어도 벌써부터 기대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가운데, 그녀는 마지막으로 “애정이 생기다 보면 사소한 서운함이 바위만한 크기로 마음에 들어앉게 되고, 작은 즐거움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힘이 나게 한다. 그런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형태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자,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담백한 위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품고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올 겨울 안방극장을 따스한 감성 로맨스로 물들일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오늘의 탐정’, ‘김과장’의 이재훈 감독과 첫 미니시리즈에 출사표를 던진 신예 박시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JTBC ‘사생활’ 후속으로 오는 12월 16일 수요일 밤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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