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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11.19 11:54

김장철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급성 허리디스크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주부 박 모씨(64)는 김장철을 맞아 가족들과 배추를 나르던 중 허리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50포기가 넘는 배추를 옮기다 보니 무리해서 생긴 통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나아지지 않자 김포의 한 신경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급성 허리디스크였다.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배추와 무를 나르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씻거나 버무리는 동작들은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기 때문에 김장철이 오면, 많은 주부들이 허리에 통증을 호소한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경우 호전된다. 하지만 만약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연세하나병원 오규성 대표원장

척추뼈 사이에는 외부 충격을 완화해 주는 섬유조직인 디스크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이러한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주변 신경을 누를 때 발생하며,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 중 부상,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및 습관, 비만 등의 요소도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며, 김장철과 같이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반복하는 시기에 급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면 허리에서 찌릿한 통증과 뻐근함 느낌이 든다. 또 재채기나 기침만으로도 일시적인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편 상태에서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리에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때 허리가 아닌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다양한 척추 질환들은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가 진단은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도수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통해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을 방치하여 악화된 상태라면 진행 정도에 따라서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척추내시경 등의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연세하나병원 오규성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장시간 앉거나 서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빠져 척추에 무리를 준다. 또 배추를 한꺼번에 옮기거나 김치통을 나르다가 허리를 삐끗할 수 있고,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압박골절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라며 “최대한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한다. 또, 증상이 허리디스크로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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