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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1.13 07:27

[리뷰]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잘 볼수 있을까?

기존 액션영화와는 차별된 반면, 스토리는 무미건조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오는 16일 개봉예정인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Jack Ryan: Shadow Recruit'는 4년전 '토르 : 천둥의 신'을 히트시킨 케네스 브레너 감독(영국)이 연출·조연을 맡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러시아 악당 '빅터'로 출연했다. 또한 출연배우들도 화려하다.

주인공 잭 라이언에는 '스타트랙 다크니스'의 주연배우 크리스 파인이 맡았고, 영화 '러브 엑츄얼리'(2003)로 주목받은 뒤 '오만과 편견'(2005)에서 명배우로 거듭난 키아라 나이틀리가 주인공 잭 라이언의 약혼녀이자 의사 '캐시'로 출연한다. 또한 지난해 히트작 '맨 오브 스틸'에서 클라크 캔트의 양부 조나단 켄트로 열연한 캐빈 코스트너가 CIA의 테러 전담국 '하퍼'로 나온다. 

▲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포스터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90년대 스토리에 21세기 비주얼?

영화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의 가장 큰 장점은 출연 배우가 화려하다는 점일게다. 또한 기존 액션물과는 차별화된 주연배우 잭과 캐시의 러브라인과 극 전개도 볼만하다. 반면 스토리는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와 결탁한 '빅터'(케네스 브레너)라는 부호가 9.11테러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미국을 상대로 금융 혼란과 테러를 감행한다는 줄거리는 왠지 낡아보인다. 

가령, 지난 날 미국 정치와 금융권력 이면을 폭로한 다큐감독 마이클 무어의 '화씨9.11'(Fahrenheit, 2004)과 피터 조셉의 '시대정신'(Zeitgeist, 2007)시리즈를 본 사람들이 많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 07년까지 美정보국 비리를 재조명한 스릴러물 '본시리즈'를 아는 영화 마니아들이 수두룩하다.

위 같은 풍토에서는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에 나오는 러시아 민족주의자 빅터가 미국을 공격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영화가 1990년대에 나왔다면 상황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적어도 그때 당시 시민들의 지식과 식견으로는 현존하는 금융 권력의 실체를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비주얼은 21세기인 반면, 스토리는 90년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이 영화 소재로 등장한 러시아 부호들의 실체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가스와 석유로 부를 축적한 러시아 부호들 이면에는 대통령과 총리를 오가며, 권력기반을 쌓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영화 '007 어나더데이'의 장면 중, 한국 논밭에 아직도 소 달구지가 다니고, 베트남 꼬깔모자 '논'(Nohn)을 쓴 농부의 모습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를테면 서구 문명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그 무지함이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에도 비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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