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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11.12 05:27

[인터뷰]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문규선 저자,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관찰하길…

문규선 저자, 책을 계기로 노자와 친해지고 대가들의 주석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인기가수 나훈아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표현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 30대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해학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재미와 호기심을 끌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이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하곤 하는데, 그런 답답함과 혼란을 깊이 있는 해학으로 다뤘기 때문은 아닐까.

▲ 출처 Pixabay

난해하고 어려운 삶의 문제들 때문인지 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끊임없이 지속 중이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라 선뜻 다가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대가들의 지혜를 접하고 나만의 철학을 체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출간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의 문규선 저자는 일상에서도 삶의 과정을 성찰하면 얼마든지 성인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그는 노자의 ‘도덕경’을 공부하며 필사하고 일상에서 노자를 만났던 순간을 끊임없이 기록해왔다고 한다. 또 이러한 활동이 삶이 흔들리거나 위험이 있을 때 다시 정상적으로 삶을 운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한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글을 쓰는 조력자’이자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의 저자 문규선이다. ’경영학, 회계학 지식을 바탕으로 CFO, COO, CEO로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조직을 운영하는 데 지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동양 고전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창업의 정신과 갊을 지속 성장하기 위한 미립을 고전에서 찾아 전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Q. 동양 고전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나.
 동양 고전은 아주 가까이에서 늘 저의 옆에 있었다. 성어(成語)와 경구(警句)가 그러했고 많은 역사의 스토리가 이미 저의 삶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그렇다. 고전은 인류의 유산이고 시대를 초월해 우리의 삶에 끊임없는 길을 열어주는 보물이자, 급변하는 시대에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 앞에서 긍정적인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치료제라 믿는다.

▲ 도서'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문규선 저자

Q. 바쁜 와중에도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노자를 공부하며 노자의 이야기는 나에게 선물같이 다가왔다. 이 소중한 이야기를 남겨 둬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필사를 시작했다. 나중에는 필사로만 남기기엔 아까워 일상에서 노자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을 기록하게 됐는데, 모든 단어와 문장들이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또 일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겪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Q. 많은 동양 철학자 중 ‘노자’인 이유가 있나.
  “濁以靜之徐淸, 安以動之徐生”(탁이정지서청, 안이동지서생; 탁한 곳에 처해도 고요히 해서 차츰차츰 맑아지고 편한 곳에 처해도 움직여서 서서히 살아나게 한다.) 

노자 15장의 경구다. 조직개발에서 심오한 통찰을 주기도 하고, 삶이나 조직 현장에서 풀어낼 수 있는 노자의 유연함이 베여있는 문구라 생각한다. 15장의 경구뿐만 아니라 도덕경은 2,500년 전의 통찰을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 통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경전이라고 생각한다

Q. 도서 ‘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은 어떤 책인가.

 단순히 노자의 철학을 설명하거나 ‘노자도덕경’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주변에서 노자를 찾을 수 있는 순간순간을 모아놓았다. 단순히 도덕경을 공부하고자 하면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기에, 도덕경 81장을 평범한 일상으로 끌어온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노자의 지혜가 삶을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구원투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81개의 각 장을 키워드를 뽑아 구성했다. 직접 찍은 사진과 어린아이의 그림을 넣는 등, 도덕경의 메시지에 대해 성찰하고 원문 속에 압축된 성어나 경구가 주는 메시지를 함축하기 위해 다양한 구성을 했다. 추가적으로 노자의 지혜와 오버랩되는 다른 동서양의 지혜가 담긴 철학도 소개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 노자 도덕경,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Q. 각 장이 두 페이지 정도로 짧게 구성돼있는데.
  간략하면서도 함축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짧은 구성을 택했다. ‘이미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만큼 길고 복잡한 글보다는 간략함으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단순하면 이해가 어렵지 않나. 그래서 문장과 그림으로 마음에 새겨 나름의 철학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일상에서 노자의 지혜를 얻는다는 게 인상 깊다. 독자들도 일상에서 노자를 만날 수 있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일상의 상(常)이란 늘 그러함 과 영원함을 뜻한다. 우리가 늘 그렇다고 하면 지루하다고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일상을 스스로 관찰하길 바란다. 어떠한 결과가 일어나는가보다는 ‘그 결과에 어떤 생각과 과정으로’, ‘어떤 결심과 용기로’ 지금 여기에 와있는지 살펴본다면 노자의 지혜는 물론이고 성인들의 지혜는 물론이고 통찰력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책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술술 넘어간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Z세대의 답변이 그러했을 때 좀 더 차분해진다. 나의 얘기가 독자들에게 다른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노자’가 많은 사람 옆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요즘이다.

Q. 작가님에게 노자란 어떤 의미인지.
 나에게는 구원투수다. 삶이 흔들리거나 위험이 있을 때, 다시 정상으로 찾아가게 해서 삶을 온전히 다시 운행하게 하니 말이다. 매일 착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옆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도 있다.

▲ 도서'이제는 노자를 읽을 시간'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나를 이제까지 살아가게 해준 기업에서의 경험을 좀 더 담아내기 위해 현장에서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더들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리더들을 현장에서 만나 경청하고 올바르고 지혜롭게 조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펙트럼을 읽고 쓰며 소통하고자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동양 고전이 청정한 양식이 될 것이라 믿고 계속 공부하고 성찰할 것이다. 

Q. 끝으로 독자에게.
 책을 계기로 노자와 더 친숙해지고, 대가들의 주석을 읽을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전에는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 독자분의 삶 여기저기에서 노자 이야기를 만들어 스스로의 철학을 체계화시키고 현명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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