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오정택 기자
  • 음악
  • 입력 2014.01.09 11:31

[신년기획] 3가지 화두로 풀어본 2014 가요계

걸그룹 섹시 전쟁과 힙합의 약진 그리고 슈퍼스타의 귀환

[스타데일리뉴스=오정택 기자] 새해 벽두 비, 동방신기, 걸스데이와 같은 대형 스타들의 컴백 러쉬가 시작된 가운데 2014년도 지난해과 같이 풍성한 가요계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은 나이, 성별, 장르에 구분없이 가요계 전반적으로 골고루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가왕 조용필을 필두로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등 가요계의 전설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해 건재를 과시 했는가 하면, 2년차 그룹 엑소는 12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면서 가요계의 슈퍼스타로 자리 잡았다. 또한, 크레용팝은 이른 바 'B급코드‘를 곁들여 전국의 '빠빠빠'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새해 벽두부터 대형 스타들이 연이어 컴백하고 월드스타 싸이의 컴백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올 한해 가요계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음악 팬들 및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걸그룹 섹시 전쟁, 어디까지 갈까
 
2014년 새해 포문을 연 걸그룹은 걸스데이다. 걸스데이는 2013년에 기존의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에서 탈피,  '기대해'와 '여자 대통령'으로 걸그룹 계의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걸스데이가 새해 선보인 'SOMETHING'은 그 어느 곡보다 아찔하고 섹시한 의상으로 '섹시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 'SOMETHING'으로 컴백한 걸그룹 걸스데이 ⓒ스타데일리뉴스

뒤이어 컴백한 6인조 걸그룹 달샤벳은 '노출 없는 섹시'를 강조하며 자칫 섹시 전쟁에서 발을 뗀 듯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쫙 달라붙는 레깅스 패션으로 노출 패션 이상의 섹시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레인보우의 섹시 유닛이라는 칭호를 받은 레인보우블랙과 섹시코드로 완벽하게 노선을 갈아탄 8인조 걸그룹 AOA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돌 시장이 홍수를 지나 범람에 이른 현 가요계에서 아이돌 걸그룹의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 차별화의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극적, 선정적 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섹시 코드'가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갈수록 섹시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섹시 경쟁은 가수들이 비주얼에 치중한 나머지 자칫 음악적인 본질에 소홀해져 음악의 질적 하락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걸그룹 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는 시대지만 그 장르의 평가 기준이 음악성이 아닌 노출의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걸그룹 들의 섹시 경쟁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성공 했듯 '섹시 코드'와는 또 다른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더 이상 힙합은 마이너 음악이 아니다

작년 가요계는 유독 힙합 뮤지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다이나믹듀오와 배치기는 물론이고 프라이머리, 버벌진트, 빈지노, 긱스 등이 음원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 갔다. 2014년에도 힙합 뮤지션들의 강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선봉장엔 힙합듀오 리쌍의 개리가 나선다. 개리는 오는 15일 리쌍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데뷔 이래 첫 솔로 미니앨범 'MR.GAE'를 발매한다. '런닝맨'을 통해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개리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힙합 1세대'의 위엄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 브랜뉴뮤직 소속의 힙합 뮤지션 San E (브랜뉴뮤직 제공)

실력파 힙합 뮤지션이 다수 소속된 레이블 '브랜뉴 뮤직'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 힙합 1세대 출신의 명 프로듀서 라이머가 수장으로 있는 브랜뉴 뮤직은 작년 'CONTROL' 디스 전쟁을 불러일으킨 스윙스를 비롯해 버벌진트, 팬텀, San E 등 음원 시장의 소리 없는 강자들이 소속되어 있다. 꾸준히 양질의 앨범들을 발표 했던 만큼 올해도 음원 시장의 약진이 기대 된다.

이 외에도 작년 한해 큰 사랑을 받았던 긱스, 매드클라운, 빈지노 등이 2014년 가요계 정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과거 마이너 음악으로 분류 됐던 힙합은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고정적인 수요가 확보된 만큼 올 한해도 힙합음악의 강세를 기대해 본다.

● 명불허전, 슈퍼스타들의 귀환

구관이 명관, 가요계를 주름잡던 슈퍼스타들의 컴백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비는 지난 2일 전곡 자작곡으로 채워진 정규 6집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를 통해 3년여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났다. 
 
전역 후 발매하는 첫 앨범인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겠다는 비의 각오가 담긴 이번 6집의 타이틀곡은 ‘30 Sexy’와 ‘La Song’이다. 그는 일렉트로닉 팝·라틴 팝·스윙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로 한층 성장한 음악적 실력을 보였다. 

▲ 최근 정규 7집 앨범 'TENSE'를 발표한 동방신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월드 투어로 인해 국내 활동이 뜸했던 동방신기 역시 6일 정규 7집 앨범 ‘TENSE’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Something'으로 활동에 나섰다. 2012년 발표한 ‘Catch me’ 이후 1년 3개월 만의 국내 앨범이다.

'월드 스타' 싸이도 내년 상반기 컴백을 준비 중이다. '강남스타일'과 후속곡 '젠틀맨'으로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킨 싸이는 그간 여러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싸이는 최근 앨범 타이틀곡을 확정 짓고 뮤직비디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진짜 싸이 다운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밝혀 신곡이 싸이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의 음악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걸그룹 지존 소녀시대가 이르면 올 1월 또는 2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 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최근 새 앨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콘서트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소녀시대의 새 앨범은 정규 4집 'I Got A Boy' 이후 1년 만이다. 이렇든 슈퍼스타들의 컴백은 2014계 가요계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해 줄 전망이다.

갑오년 새해, 가요계는 청마의 해를 맞아 새해 시작과 함께 경주마처럼 쉼 이 달리고 있다. 그 경주에 끝에 누가 울고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 어느해 보다 다양하고 알찬 음악이 가득한 2014 가요계를 기대해 본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