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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0.10.29 10:49

‘TV는 사랑을 싣고’ 김정태-신범식-주명철, 무명 시절 서로 의지하며 우정 쌓아온 이야기에 진한 감동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김정태와 무명 시절을 함께 한 동료 배우들이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어제(28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김정태가 무명 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료 배우들과 재회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번주에는 간암을 이겨내고 최근 복귀한 배우 김정태가 의뢰인으로 출연,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함께 출연했던 신범식, 주명철 배우를 찾고자 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을 갔다 오니까 세상이 바뀌어 있더라구요”라며 과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함께 했던 그들이 그리웠다고 했다.

김정태는 MC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오래된 여관과 촬영 장소 등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동료들과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김정태는 어릴 때 기사 딸린 차가 있을 정도로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배우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세가 기울었다고. 만 칠천 원으로 일주일을 살아야 할 만큼 어려운 형편에 여관비를 구할 길이 없어 야반도주 한 일도 있었음을 밝히며 당시 여관 주인에게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영화 ‘똥개’ 촬영을 앞두고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살을 찌우다 간경화가 발병했지만 잘릴 것이 두려워 이를 숨기고 몰래 치료를 받으며 촬영을 강행했었다고 해 영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김정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지지해 준 어머니도 간경화에 걸렸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애써 눌렀고, 드라마 촬영 중 간암 진단을 받고 중도 하차해야 했던 일과 어려운 수술 과정도 담담히 밝혔다.

김정태는 두 배우와의 과거도 회상했다. ‘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 촬영 때 만난 세 사람은 비좁은 여관방에서 서로 부대끼며 지냈지만 한번도 싸우지 않았을 만큼 죽이 잘 맞았다고 했다.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함께 고기 먹는 상상을 했던 일과 당시 인기 제품이었던 초코 과자를 두고 서로 견제했던 웃픈 사건도 공개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들의 근황은 물론 연락처를 알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추적실장 서태훈과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 끝에 두 배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신범식은 현재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며 나오기를 꺼려했고, 주명철은 문자로 방송 출연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럼에도 어렵게 주명철의 연락처를 알아내 통화를 시도했지만 “다른 일도 하고 있고…”라며 다시 한번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서태훈이 그가 일하고 있는 남양주까지 찾아갔고 도로에서 환경 미화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찾았다. 주명철의 의외의 근황에 당황한 김정태는 이내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나오면 상황을 묻고 싶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명철, 신범식 두 배우 모두 나올지가 불투명한 상황에 김정태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만남의 장소인 신촌의 한 주택가로 향했다. 김정태는 주명철, 신범식과 함께 활동했던 당시의 사진이 담벼락에 걸려 있는 계단길을 따라 오른 후 두 사람의 이름을 외쳤다.

김정태는 반복해서 동료들의 이름을 외쳤고, 드디어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태는 환한웃음으로 맞으며 다정하게 포옹했다. 두 사람은 셋이 함께 했던 시기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고 안 나오면 김정태가 섭섭해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후 세 사람이 함께 나왔던 영화 속 장면과 동일한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했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담벼락에 걸린 사진과 연결되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MC들과 김정태 일행은 무명 시절 상상으로 먹던 삼겹살을 먹기 위해 고깃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유쾌한 분위기 속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던 중 현주엽이 서로의 첫 인상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에 주명철이 “살벌했지요”, “제가 제일 평범하죠”라고 하자 김정태가 사진을 보여주며 “이걸 좀 보고 얘기해”라 했고 신범식도 발끈했다. 이후에도 세 사람은 폭로전을 이어가며 티격태격하는 등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해맑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미소를 불러왔다.

반가운 재회를 한 세 사람은 이후에도 만남을 지속할 것을 약속하면서 작품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고, 현주엽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초코 과자를 박스로 전달해 웃음을 선사했다.

간암 투병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는 김정태의 이야기와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 김정태, 신범식, 주명철 세 배우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전했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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