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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저자, 여행은 ‘인생도 바꾸는 신비한 모험’
- 더 이상 관광뿐인 여행이 아닌, 스스로 성찰하고 인문학적 소양 닦는 여행 하길…
2020년 10월 16일 (금) 13: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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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잠시 바람 쐬러 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든 요즘이다. 가능한 모든 것을 집안에서 하다 보니 답답함은 물론이고,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이런 괴이한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대로 우울감을 견디며 버티는 방법 밖에는 없는 걸까.

최근 출간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작가는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 내면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전한다. 그는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닦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지금은 여행이 쉽지 않은 현실이니, 그 날을 기대하며 집에서 차 한잔과 저자가 전하는 인문학 여행기를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여행과 인문학, 사실 좀 낯선 조합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는 관광으로서의 여행은 반만 보는 것일 뿐, 여행은 그 이상을 선사한다고 전한다.

이어 인문학을 닦을 수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무엇을 보고자 하는지, 가서 어떻게 즐길 것인지 등 나름대로 생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를 만나 인문학 여행에 대해 들어봤다.

   
▲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저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린 작가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류 문화사 작가다.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을 하며 글을 쓴다.

Q. ‘인류 문화사’는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간단하다. 인류 문화사란,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의미하는데 기본적으로 역사가 있겠고, 특정 인물, 그 인물이 남긴 리더십, 음식 문학, 음악, 건축, 미술 등 모든 것을 뜻한다. 그 흔적을 찾아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새기는 것이 궁극적인 여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여행을 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류 문화사 여행작가’라고 말한다.

Q. 여행을 다니게 된 계기가 있나.

신문기자로 활동했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와 우리 땅 구석구석을 정처 없이 떠돌았다. 돌이켜보면 살기 위한 몸부림이자, 황폐화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다. 이후 10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떠났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도 회복했다. 특히 다양한 세상이 존재했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는 것을 많이 느꼈는데 진정한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이 여행으로 인생을 한번 바꿔볼 수는 없을까 고뇌하던 중 언론사 생활을 마감하고 독립해 지금은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Q.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스스로 성찰하는 여행을 다니다 보니 아이디어를 찾기 좋은 곳,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 등 나름대로 정리를 하게 되었다. 혼자만 알고 있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어떻게 스스로에게 보상해주며,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견문을 넓힐까 고민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저자

Q.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은 어떤 책인가.

여행지에서 성찰할 수 있는 곳을 테마별로 엮은 책이다. 책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쉽게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코로나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로 여행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싶거나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인데 그러질 못하니 심한 경우 우울증을 겪기까지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간을 보상받을 좋은 날을 기다리며 집에서라도 간접적으로 여행하길 바란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전국의 구석구석 이야기를 담았다. 생소한 곳도 있을 테고 잘 알려진 곳도 있다. 오래된 여행지도 있을 테고 인류 문화사적으로 전통문화는 어느 시대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면서 변화해 간다. 그것을 시대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과거에는 없었던 문화가 근래에 생겨나 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도 있다. 남해 독일 마을, 고창 청보리밭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다양한 주제를 역사, 인물, 자연, 이야기 총 4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Q. 인문학은 많은 생각과 시간이 필요한 학문으로 생각되는데 여행만으로 가능할지.

사실 우리나라 현실로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여행에 대한 개념 정립이 없었기에 ‘여기가 어떤 곳이다’ 하는 안내판 정도가 전부다. 관광 정도로 치부되는 여행지가 되어버리니 진정 인문학 여행의 개념이 되기 힘들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공부를 하고 떠나야 하는데, 바쁜 현대인들이 여행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여행을 떠나고자 했다면 목적은 분명히 정하고 가길 바란다. 예를 들어 어떤 위인, 역사적 사건의 현장, 소설 배경지 등 알고 싶은 분야의 여행지를 결정하고 그곳에 대해서 간략하게라도 알고 가길 바란다. 그렇다면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Q. 자연을 테마로 한 인문학 여행은 특히 인상 깊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인문학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될까.

자연은 태초에 생겨난 여행지이기도 하고 그곳을 다녀간 옛사람들이 남긴 흔적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더 뜻깊은 여행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만 본다면 절반을 놓치는 격이 된다. 거기에 남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내가 책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독자들 스스로도 여행지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쌓기 바란다.

Q. 특별히 아끼는 여행지가 있나.

나로서는 어디든 모두 각별하지만, 굳이 한 곳을 꼽자면 영주 무섬마을이다. 기와집, 초가집 등으로 구성된 350년 역사의 집성촌으로 잠시 시간이 멎은 것 같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처음 무섬마을에 갔을 때 외나무다리를 건넜는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다. 잠깐 소개를 하자면. 초등학교 등하교 때 늘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개울 물살이 빨라 다리를 건널 때 마다 어지러움이 심했다. 그래서 몇 번 물에 빠졌었다. 옷은 물론이고 책이고 모두 흠뻑 젖었었다. 그때는 놀라기도 했고 어린 마음에 투정도 부리고 많이 울기도 했다. 바삐 사느라 잊고 지내다가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건더며 남다른 추억이 다시금 떠오른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섬마을은 어릴 적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여행지다.

   
▲ 영주 무섬마을, 출처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Q. 책을 접한 주변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체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고들 한다. 어떤 분은 이미 다녀온 여행지지만 책을 보니 다시 가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재미있게 읽어주어 나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독자들도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여행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길 바란다.

Q.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을텐데, 작가님만의 여행 팁이 있다면.

큰 부담은 갖지 말되, 적당한 정도의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다. 여행에 목표라고 하니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예를 들어, 여행지를 정했다면 가서 뭘 하고 올 것인지, 또 무엇을 보고 싶은지 등을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그러고 나서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그 여행지에 왜 그것이 있는지, 왜 그 인물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스스로 질문하고 찾아본다면 다방면으로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막연히 가는 것보다 알고 간다면, 더욱 풍부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여행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는 거 같다. 작가님께 여행이란 무엇인지.

내 모토는 ‘여행은 인생도 바꾼다’이다. 역사상 많은 유명 인사 중 여행을 통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 사람은 없다. 공자도 55세에 14년간 이웃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 논어를 남겼다. 또 모차르트. 바그너, 베토벤, 괴테, 헤밍웨이 등 여행을 통해 작품을 완성 시키고 인생의 높은 경지에 이르지 않았는가. 우리나라에 만연한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여행을 통해 건강도 회복한 것은 물론 잘 다니던 직장을 나와 나만의 직업을 만들었다. 독자들도 자신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행을 하길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책을 쓰는 사람이니 꾸준히 유익한 책을 쓸 것이다. 책을 쓰는 일이 주된 일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많

   
▲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은 사람에게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 강의도 하고 여행 인솔, 방송 출연 등의 활동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물론, 코로나 시대를 극복한 후에 가능하다. 하루 빨리 그날이 오길 고대한다.

Q. 끝으로 독자에게.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했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 쉽게 설명한다고는 했지만, 책으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 채워야 할 몫인데 지금은 여행이 쉽지 못한 상황이니 생각을 통해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 스스로 질문을 확장해 본다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물론, 나름의 철학이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옛 성현들도 항상 자신보다 앞선 시대 사람들의 옛글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생을 배웠다. 모쪼록 책을 읽는 것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들도 유쾌하고 유익한 독서를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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