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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생활
  • 입력 2014.01.04 18:01

이색 숙박지, 독일의 '콘크리트관 공원호텔'

루르 공업지대에 들어선 공원내 호텔 현지 각광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콘크리트 송수관(흄)을 이용해 호텔로 개조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독일 북부 루르공업지대 뒤스부르크와 오버하우젠을 지나면 중소도시 보트롭(Bottrop)이 있다. 이곳 베르네 공원(Bernepark)에는 얼핏 영화<호빗>의 호빗마을 '샤이어'가 연상되는 길이 2.4m의 송수관 개조 호텔이 있다.

▲ 독일 북부 보트롭市  베르네공원에 자리잡은 송수관 호텔의 전경. (출처 슈피겔)

현지 지방언론은 위 사진의 이색 호텔을 취재하며, '영화 호빗의 샤이어와 유사하다'고 서술했으나, 시 당국은 '그런 취지의 호텔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유머러스트하게 '아님 말고'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이 호텔은 오스트리아의 공간 예술가 안드레아스 스트라우스가 직접 제안하고, 시당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현재 SNS에서 인기를 끌며, 단 하루라도 숙박하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박 가격은 20유로(한화 약 2만9천원대)이다.

숙박예약은 인터넷주소창 http://www.dasparkhotel.net/reservation/index_bernepark.php로 날짜별로 등록하면 된다.

▲ 송수관 호텔 내부 모습. 1인실과 2인실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가격은 20유로이다. (출처 슈피겔)

한편 위 같은 호텔이 독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콘크리트흄관을 이용해 호텔로 개조한 안드레아스 스트라우스는 고향인 오스트리아 린츠옆 중소도시 '오텐스하임'(Ottensheim)과 멕시코에도 유사 호텔을 건립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적은 예산으로 건립 가능한 호텔

지난 1983년 동아건설이 리비아 정부로부터 대수로 공사를 105억6000만 달러에 수주해 약 17년간 현지에서 공사를 벌인 바 있다. 사하라사막 600m아래 지하수를 끌어올려, 지름 4m, 길이 7.5m, 무게 75톤(t) 송수관 25만개를 연결해 현지 농사와 토지개간의 물꼬를 열었던 대수로공사는 현재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등록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현재 한국은 토목공사가 거의 없는 상태, 그럼에도 콘크리트흄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의 건설역사에 있어서 송수관은 1970년대 중동 특수붐 등 국가성장의 기반을 다져온 역사적 의미가 있다. 현지 언론도 '산업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적은 비용으로 설립 가능한 호텔'이라고 보도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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