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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사회
  • 입력 2014.01.04 07:36

'일베'하는 경찰, 집회 현장 두고 "폭도와의 전쟁"

글 게시한 순경, "온종일 근무에 휴가 취소된 것 짜증나서"

▲ 출처: 일간베스트 저장소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폭도'라 지칭한 경찰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경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는 "경찰게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경찰 모자 사진으로 인증하여 자신의 신분을 밝힌 회원은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며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고 적었다.

이러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해당 회원은 자신이 작성한 글을 지웠지만, 한 매체의 취재결과 해당글을 게시한 이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근무하는 정모 순경(31)으로 밝혀졌다.

정 순경은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의 조사에서 "집회 경비 근무에 나선 뒤 빨리 끝나고 집에 가고 싶다는 뜻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며 현재는 게시물에 올린 사진과 원본 글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고,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정 순경을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순경이 올린 글을 본 일베 회원들은 이 글에 수많은 추천을 하며 베스트 게시물로 등록시켰고, "좌좀(좌익 좀비) X끼들 갈아버려야지", "진압을 하라고 씨XX끼들아"와 같은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이번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익명성에 가려졌을 때의 패기가 오프라인에선 발휘가 안되나보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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