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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9.25 14:24

'그린랜드' 화려한 스케일의 예고편, 그것을 뛰어 넘는 스토리

강렬하고 긴박한 블록버스터 두 시간, 숨 죽이고 봐야할 정도

▲ '그린랜드' 2차 티저포스터(TCO더콘텐츠온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29일 화제의 예고편을 뛰어 넘는 외화 한편이 개봉한다. 제목은 '그린랜드'.

웅장한 스케일과 스팩터클이 기대되는 예고편은 본편 스토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러닝타임 두 시간 동안 숨을 죽이고 봐야할 만큼, 긴장감과 긴박함이 분-초 단위로 제공된다.

29일 전국 극장가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하는 '그린랜드'의 흥행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2세 관람가로 2시간 동안 보여줄 장면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한국형 좀비영화 '살아있다'가 글로벌 1위를 했다는 점도 참고할만 하다. 코로나19로 앞날 예측도 어려운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과 전면통제로 곳곳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우울함과 답답한 감정을 영화 '그린랜드'가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물며 '그린랜드'를 개봉한 벨기에, 프랑스, 대만에서 한달이 지난 지금도 호평을 받는 이유들이 충분히 수긍된다. 무언가 움켜 쥐고 세상을 흔들어대는 소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극한 생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국가 재난이 터지면, 계급은 둘로 나뉠 수 밖에 없다. 살아남는 사람, 그 반대인 사람. 하지만 영화 '그린랜드' 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생존 과정은 정해진 운명조차 없다. 촉각을 다투는 생존기만 있을 뿐이다.

이 영화는 생존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48시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살아 남으려고 그 어떤 비정한 짓도 서슴치 않는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 다수로 나온다.

마찬가지로 주인공 가족도 위기 앞에서는 타협도 없으며, 동시에 이성과 감성을 구분 못한채 오로지 살아남는 데에만 최척화된다.

▲ '그린랜드' 스틸컷(TCO콘텐츠온 제공)

끝날 때까지 안도할 수 없는 '그린랜드'

영화 오프닝은 조지아주 아틀란타 시를 비추며 고층빌딩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존 개리티(제라드 버틀러)를 보여준다. 그는 토목시공기술자다. 하필 이날 따라 무엇 하나 집중도 안되고 산만해진 존.

별거 중인 아내 앨리슨 개리티(모레나 바카린)와 7살 아들 네이션(로저 데일 플로이드) 때문이다. 아들 생일 잔치를 위해 집을 가야만 하는데, 존을 바라보는 아내의 냉담이 여전히 두렵다.  

존과 아내 앨리슨이 별거와 재결합을 두고 고민하는 사이, 세상은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헬리혜성 클락크가 지구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속보로 진행 중인 TV방송은 혜성의 추락 지점을 인류와 상관없는 안전한 곳으로 추정하고, 정작 국가에서 추려낸 주요 인사들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 받는다. 

영화 '그린랜드'가 시사하는 바는 이 지점부터. 국가를 뛰어넘는 지구촌 최악의 위기를 맞아 인류 전체의 생존이 아닌 일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 살아남는 사람만이 생존이라는 훈장을 차지하는 아비규환이다. 

예고편에도 공개된 북극 그린란드 벙커. 핵전쟁으로부터 살아남도록 설계된 곳으로 어떻게든 살아서 도착해야만 하는 존 개리티와 앨리슨 그리고 아들 네이선. 과연 생존할까? 수억만년전 지구 멸종을 주도했던 혜성보다 더 크다는 클라크 혜성 충돌 위기를?

▲ '그린랜드' 스틸컷2(TCO더콘텐츠온 제공)

제라드 버틀러가 계를 탄걸까? 시나리오 작가가 물을 만난걸까 

12세 관람가 '그린랜드'의 러닝타임은 120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영화는 분-초 단위로 상황이 급변한다. 존 개리티 가족 말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벌어지고 있는 강도, 살인, 방화, 군경 강경 진압 장면이 신작영화 '그린랜드'에서는 마치 미리 예상을 한 것처럼 여과없이 쏟아진다.

이쯤되면 릭 로만 워 감독과 '엔젤 해즈 폴른'으로 흥행 성공을 거둔 주연 제라드 버틀러가 대박이라는 계를 두 번씩이나 타는 셈이다.

이 뿐 아니라, 2010년 스릴러 '베리드' 시나리오로 헐리우드와 평단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흥행도 찬사도 받은 바 없던 각본가 크리스 스파링은 물을 제대로 만났다.    

조이앤시네마가 수입하고, TCO더콘텐츠온(제이앤씨미디어그룹)이 배급하는 '그린랜드'는 7월 29일 벨기에를 시작으로 8월부터 프랑스, 노르웨이, 러시아, 그리고 대만과 베트남에서 개봉했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개봉 국가 박스오피스에서 1위 혹은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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