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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0.09.23 09:50

'PD수첩' 나눔의 집, 후원금 논란 이후 갈등 고조 집중 취재

▲ MBC ‘PD수첩’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2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후원금 논란 이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나눔의 집’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지난 5월, ‘PD수첩’의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을 통해 나눔의 집 직원들은 충격적인 고발을 했다. 방송 이후, 국민적인 공분이 일었고, 경기도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PD수첩’ 방송 후, 후원자들은 후원금 반환 청구 소송을 시작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진들은 참회의 뜻을 밝히고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공익제보자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공익제보 이후, ‘나눔의 집’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내부고발 직원들과 운영진 간의 갈등이 깊어졌고 사소한 일에도 시설 측은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고 한다. 후원금 논란 이후, 나눔의 집에는 새로운 시설장과 법인 직원들이 들어왔다. 현재 나눔의 집이 내부고발 직원들을 상대로 한 고소 고발만 십여 건이 넘는다. ‘나눔의 집’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조계종은 불교방송과 종단 기관지를 통해 후원금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또한 공익제보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나눔의 집 시설 측이 공익제보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보호조치 결정을 내렸고, 나눔의 집은 이에 불복해 결정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PD수첩’의 방송 직후 경기도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나눔의 집’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고, 나눔의 집은 88억여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하고도 대부분 할머니에게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 비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년 가까이 ‘나눔의 집’ 원장을 지낸 대한불교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13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나눔의 집으로부터 급여로 1억 300여만 원을 받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기도는 급여를 환수케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나눔의 집에서는 원행스님이 역사관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다며 한국박물관협회에 지원금을 요청했고, 원행스님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매달 14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원행스님이 그 당시 ‘금산사’의 주지이자 여러 불교 관련 단체의 일을 맡아 학예사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족이 없는 할머니들의 재산을 할머니 사후에 나눔의 집이 편법을 통해 가져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생전에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을 이용해 돈을 벌고 땅을 산다며 못마땅해하던 배춘희 할머니의 경우, 돌아가시고 나서 갑자기 전 재산을 나눔의 집에 기부한다는 자필 서명도 없는 증서가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도장을 찍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증서는 효력이 없다며 양도를 거부한 은행을 상대로 나눔의 집은 소송까지 했다. 자필 서명이 없는 기부증서는 배춘희 할머니만이 아니었다.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현재 나눔의 집 대표이사와 이사진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시기에 나눔의 집은 남성을 포함한 일반인 입소자를 모집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나눔의 집’ 법인 이사진들은 여러 차례 이사회에서 호텔식 요양원을 언급했다. 토지 매입과 후원금 비축이 이를 위해서라는 의혹에 법인 이사진들은 토지 매입은 주차난을 해소하고,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나눔의 집’은 2012년부터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후원금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모인 지정후원금만 8억 3천 4백여만 원이지만 2014년 착공식 이후 건립 사업은 수년째 표류 중이다. 그런데, 국제평화인권센터는 경기도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로 ‘나눔의 집’과는 관련이 없는 별도의 단체였다. 취재 결과, 나눔의 집은 노인요양전문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PD수첩’은 나눔의 집은 전쟁 범죄 피해자들이 함께 거주하는 공간으로 단순한 요양 시설이 아니라며 더 늦기 전에 ‘나눔의 집’과 관련된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성찰하기 위해 ‘나눔의 집’이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지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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