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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의 into The book] #1. 교양인의 동양 고전, 정약용의 ‘목민심서’
- 박지선 저자,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민주주의적 평등주의에 기반한 애민정신 드러낸 작품
2020년 09월 18일 (금) 16: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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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교양인의 동양고전'
고전소설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적 사건과 당대의 문제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르다. 최근 출간된 ‘교양인의 동양 고전’, ‘교양인의 서양 고전’ 시리즈의 박지선 저자는 고전 문학은 당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들의 산물로 자연과 사회 및 역사 속에서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낯설고 어렵다는 이유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도서 교양인의 고전 시리즈는 고전 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별로 눈여겨볼 내용을 소개하며 해석을 함께 담았다. 금번 박수빈의 into The book에서는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의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로 정약용의 ‘목민심서’다.
   
▲ 목민심서,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목민심서(牧民心書)는 고금의 여러 서적에서 지방 장관의 일들을 가려 뽑아 치민(治民)에 대한 도리(道理)를 논술한 저서이다. 모두 48권 16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선 정조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저술했다. 목민심서는 정약용이 순조 때, 천주교 박해로 일어난 신유사옥(辛酉邪獄)에 연루되어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저술한 것이다. 지방 관리들이 민생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바른 도리를 밝혀 관리들의 부패상을 경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저술한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흔히 이용후생학파와 경세치용학파로 구분한다. 이용후생학파는 조선 후기 사가(四家)인, 이서구,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을 비롯한 연암 그룹을 말한다. 경세후생학파는 유형원과 이익을 잇는 학풍을 계승한 정약용 등이다. 이들 실학파들은 당대 정조의 비호 아래 그들의 개혁의지를 실현할 수도 있었으나, 1801년 정조가 승하함으로써 유배와 은둔의 시간을 맞게 된다.
 
1801년 정조가 세상을 떠나자 곧 이어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고 신유사옥이일어나, 정약용은 전라도 강진에 18년간 유배되어 학문에 몰두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 경제의 역사적 고찰을 통하여 정치의 전면적 개혁과 지방 행정의 쇄신, 농민의 토지 균점과 노동력에 의거한 수확의 공평한 분배, 노비제의 폐기 등을 주장한 저술이 바로 일표이서(一表二書)이다. 특히 『목민심서』에는 그의 애민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1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항목을 6개 조항으로 나누어 모두 72개의 조목으로 분류돼어 있는 목민심서는 제1부에서 4부까지는 총론과 관리가 행해야 할 의복 차림, 기본 태도를, 제5부에서 10부까지는 관리가 수행하는 실무 사항을 서술했다. 제11부와 12부에서는 관리들이 임무를 마치고 물러날 때의 자세를 밝힌다. 그리고 각 조의 서두에는 지방 수령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들이 간단명료하게 지적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설정된 규범들에 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과 그역사적 연원에 대한 분석을 밝히고 있다. 그 아래에 고금을 통해 유명한 사업과 공적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부언(附言)했다.
 
지방 관리들이 부임에서 해임에 이르기까지 전 기간을 통해 반드시 준수하고 수행해야 할 실무상 문제들이 조항별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지방 관리가 바른 정치를 행할 때 나라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다산의 개혁의지와 애민사상이 피력된 것이다. 정약용의 애민사상은 민주주의적 평등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다산은 인간이란 모두평등하고 신분적 차별과 빈부의 차이가 없었으며, 지배계급이라는 것도 후세에 와서백성 자신들이 스스로의 생활상 요구에 의해 선별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지배자들은 마땅히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을, 그의 많은 논설문에서 주장했다.
   
▲ 다산 정약용
 
정약용의 애민사상은 「전간기사(田間紀事)」 등 다수의 민생을 기초로 한 시와 사회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시절을 상심하거나 세속의 잘못을 분개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라고 하고, 시절에 상심하고 세속에 분개하는 비판적 기능으로써 ‘시경’을 해석했다.
 
또한 “나는 조선 사람이기에 조선시를 즐겨 짓는다(我是朝鮮人 甘作朝鮮詩).”라고 하고, 한시가 아니라 우리말 노래를 이룩해야 한다는 ‘조선시(朝鮮詩)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내면지향적인 가치 추구보다는, 구체적인삶과 사회, 정치적 차원에 있어서 정의를 추구했던 그의 의식 세계를 대변하는 것이다.
 
정약용은 문학이란 작자의 내면에 갖추어진 진지한 의지가 외부 세계와 접촉을 통해 드러나는 사회적 말의 서술이라는 입장을 실현했던 인물이다. 이것은 조선 전기의 내면지향적 시의식을 극복하는 현실주의 시론을 추구했던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이와 같이 정약용은 정치적으로나 문학적으로민족적 개혁 의지를 구체화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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