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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9.14 10:44

찌릿한 발가락과 발바닥 통증, 지간신경종 의심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직장인 여성 김모(32)씨는 걷거나 서있을 때 찌릿한 앞발바닥 통증이 있었다. 평소 앞 볼이 좁은 플랫슈즈를 자주 신는 김씨는 단순한 발바닥 통증이라 여겼으나 최근들어 발가락 저림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진료결과 ‘지간신경종’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흔히들 발바닥 통증이라 하면 ‘족저근막염’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의 통증부위는 다르다. 족저근막염은 걸을 때 뒷꿈치와 발바닥 통증이 있으며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 반면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앞 발바닥이 저리며 전기가 흐르듯 찌릿한 통증이 있고 바둑알을 밟고 있는 느낌 또는 발바닥이 둔한 느낌이 있다.

▲ SNU서울병원 유태욱 원장

지간신경종은 주로 2~3번 발가락, 3~4번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데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지간신경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어 두꺼워지고 신경통증을 유발한다. 외견상으로 발에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지만 걸을 때마다 압력이 가해져 발가락과 앞 발이 찌르는 듯한 통증을 초래한다.

심할 경우 휴식 중이거나 누워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지간신경종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볼이 좁은 구두나 신발을 자주 착용하고 잘못된 보행습관이 그 원인이다.

SNU서울병원 유태욱 원장은 “무지외반증 또한 지간신경종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통증 때문에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기 어려워져 보행습관이 이상해지고 점차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압박되어 지간신경종까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간신경종의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진통소염제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처방하여 염증으로 두꺼워진 신경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맞춤 깔창치료로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 시켜 좁아진 중족골 사이의 공간이 넓히고 압박된 신경을 회복 시킨다. 단, 치료기간에는 발 볼이 넓은 신발 착용을 권하고 있다.

또한 최소절개 후 내시경으로 병변부위를 들여다보며 두꺼워진 지간신경종을 발등으로 이동시키는 지간신경종 유리술을 진행할 수 있다. 1박 2일의 짧은 입원기간으로 지간신경을 보존하며 이동시키므로 발가락 감각은 보전된다. 물론 수술 후 당일 보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지간신경종 크기가 1cm 이상이며 보존적 치료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면 지간신경 절제술을 진행한다. 지간신경 절제술은 미세절개 후 지간신경의 뿌리까지 제거하므로 재발율이 낮은 장점이 있다. 수술 후 당일 보행이 가능하며 2일간의 입원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유태욱 원장은 “지간신경종 증상이 있으면 바로 앞 볼이 좁은 예쁜 신발은 피하는게 좋으며 부득이하게 플랫슈즈나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쉴 때 볼이 넓은 신발이나 운동화로 갈아신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발 통증을 참으면 점차 보행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며 뼈 변형까지 일을 킬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있을 땐 참지 말고 족부 중점 정형외과 전문의에게서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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