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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일세기 소녀' 15명의 여성 감독이 엮어낸 옴니버스
내재된 욕구불만, 혼란스러운 정체성, 그런데도 소녀 감성을 찾아헤매는...
2020년 09월 08일 (화) 1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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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이십일세기 소녀'메엔포스터 (디오시네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3일 개봉한 '이십일세기 소녀'는 15명의 신예 여성감독들이 엮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러닝타임 8분 전후로 실험 영화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 스타일의 패션과 배경 그리고 영상편집은 레트로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성정체성에 대한 과감한 도전, 욕구불만, 뒷담화, 혼란, 고독에 대한 표현과 주제의식은 눈에 띈다. 하지만 이를 엮어가는 개연성은 턱없이 부족하고, 다소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는 아쉽다.   

제목은 21세기, 하지만 배경과 스토리는 20세기...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이십일세기 소녀'는 야마토 유키 감독이 자신의 단편과 14편을 함께 프로듀싱했다.

다오시네마가 수입하고 배급하는 '이십일세기 소녀'의 러닝타임은 117분(15세 관람가). 이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한 감독은 에다 유카, 카토 아야카, 린 슈토, 타케우치 리사, 나츠토 아이미, 사카모토 유카리, 야마나카 요코, 가네코 유리나, 마츠모토 하나, 타마가와 사쿠라, 야스가와 유카, 후쿠다 모모코, 히가시 카나에 등이다.

'이십일세기 소녀' 오프닝은 '21세기 소녀에게 바치는 도전적 단편집'으로 부제를 알리고, '성 혹은 젠더에 문제 제기를 하는 작품일 것'이라는 주제 의식을 서막으로 담았다.

눈여겨 본 작품은 유카 야스카와 감독의 8분 단편 'MUSE'. 단편 15편 중 여운이 가장 많이 남는다. 극중 사진작가로 분한 이시바시 시즈카. 

그녀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1990년대 일본 영화에 대한 향수(기시감)와 임펙트가 넘쳐난다. 이시바시 스즈카 주연작으로 국내에도 개봉한 장편들 보다 더 능동적이고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다.

향후 다른 작품에서도 스즈카의 아버지 이시바시 료처럼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난다면 더 없는 열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프닝은 감독 야마나가 요코의 8분15초 단편으로 극중 주요소품 중 하나인 큼지막한 중국풍 회전식탁이 눈에 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라는 제목은 딱히 와닿지는 않아 보인다.

1990년대 미장센 그리고 출연진들이 수다의 대상으로 여기는 '남성들과의 관계' 등은 홍등가에서 사는 여성들의 뒷모습이 연상된다. 살아 숨쉬는 현재의 존재가 아닌 망자들의 대화처럼 꾸몄다.

해당 작품은 심은경 주연의 '블루 아워'에도 출연한 바 있는 미나미 카호가 출언했다. 연기자로써의 삶을 제외하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이 배우는 재일교포2세로도 알려져 있다.

다음은 아야카 카토의 '점막'. 스타일리시한 장면들은 인정, 하지만 욕구불만에 대한 표현이 단조롭고, 갈수록 1980년대 일본 자동차 광고들이 생각난다. 

'이십일세기 소녀' 티저포스터 모델로 두드러졌던 히가시 카네 감독의 '아웃오브패션'은 이 시대에 어울리는 배경과 감각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단편 대부분은 50년전 테라야마 슈지 감독이 기존의 틀을 깨버리고, 더 과감한 스토리와 연출을 감행했던 점을 상기하자면, 15명 감독들의 끊임없는 분발과 도전이 필요해 보인다. 

   
▲ '이십일세기 소녀' 티저포스터(디오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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