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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패션
  • 입력 2020.09.03 16:28

이현이, "먹는 양에 비해 살 안 찌는 체질... 둘째 출산 후 PT 시작" [화보]

▲ bnt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부터 각종 방송, 광고, 라디오, 연기까지 두루 섭렵하며 말 그대로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현이의 화보가 공개됐다.

이현이는 촬영에 돌입하자 현역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답게 세 가지 콘셉트 모두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키며 프로패셔널한 애티튜드를 선보였다. 컬러풀 수트와 화이트 드레스로 독보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는가 하면 올 블랙의 카리스마로 카메라를 압도하는 강렬한 무드를 펼쳐 보였다.

JTBC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뛰어든 소감을 묻자 이현이는 “기회가 왔지만 막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부담감이 엄청났다. 기존에 잘하고 계신 배우님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대본 리딩 전까지 다시 못한다고 말할까도 싶었다”고 답했다.

▲ bnt 제공

연기 공부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 지인이 있는지 묻자 이현이는 “회사 대표님 지인분께서 연극배우이신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드렸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술보다 계속 상황을 설정하고 자신을 대입해보며 스스로 깨닫는 게 더 중요했다”며 “극 중 파워풀하고 무뚝뚝한 엄마 역이라서 대사가 없는 편이다. 말마디에 임팩트가 있어야 해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또 대본을 보고하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실제 육아와 살림을 언급하며 상황극을 해주신 덕분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삼세번에 득한다는 말처럼 세 번에 걸쳐 캐스팅된 그에게 작품 오디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으니 “원작과 꼭 닮은 이미지 때문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가장 잘 어울리니까 당연히 캐스팅되지 않을까 싶었다. 첫 미팅 전 속성으로 발음과 발성 공부를 하고 갔는데 몹쓸 연기를 선보이는 바람에 감독님께서 평소처럼 하라고 하시더라. 선생님께 조언을 구한 후 두 번째 만남에 연기가 훨씬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자고 하셨다. 마지막 미팅이 대본 리딩 전날인데 최종적으로 내가 안 되면 다른 후보가 이미 있는 게 않을까 싶어 마음을 비우고 했다. 그런데 그날까지도 답을 안 주셔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먼저 연락드렸고 다음날 리딩에 참석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극 중 집안의 실세이자 절대 권력의 엄마 역으로 분한 그는 실제로 지난 2012년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 “실제로도 화가 많다. 엄마가 집안의 권력자가 되지 않으면 그 가정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또 남편에게도 의견을 곧잘 피력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놓지마 정신줄’은 가족 시트콤으로 남편 역의 정상훈, 아들 역의 이진혁, 딸 역의 이수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데 가장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묻자 이현이는 “아무래도 남편 역의 정상훈 선배님이랑 호흡이 잘 맞고 많이 도와주신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히 알려주시고 통화하는 장면처럼 따로 연기할 때도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고 언급했다.

▲ bnt 제공

이어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그는 “극 중 남편을 때리는 장면이 많은데 동선 리허설 때 계속 때리니까 당시에는 말씀 안 하시다가 나중에 딸한테 꿀밤 때리는 장면에서 실제로 때리려고 하자 리허설 때는 진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연기가 처음이라서 힘 조절이 안 되니까 이해해달라고 아이들에게 대신 얘기해주셨다”며 이어 “연기 신인인 내게 ‘부부의 시계(5회)’ 편은 엄청난 분량이었다.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걸 표현해야 했다. 감독님께서 파 싸대기 장면은 따로 찍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도 흥분한 나머지 촬영 세팅이 다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남편(정상훈)에게 파를 내리쳤다. 그런데 도중에 멈출 수가 없어 계속 진행되었고 나와 선배님 빼고 현장에 있는 모두가 빵 터졌다. 선배님은 끊고 간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호흡을 다 받아서 끝까지 진행해줘서 멋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배우로서는 갓 태어난 신생아 단계라며 만족스러운 점보다 아쉬운 점을 토해냈다. 이현이는 “무음 처리하고 싶을 만큼 내레이션이 가장 아쉽다. 상대를 보며 대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아무도 없는 녹음실에서 대본을 읽는 건 어렵더라. 또 어떻게 극에 녹아들지 감이 잡히지 않아 평소 예능이나 광고 촬영하듯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역시나 내레이션이 장면과 잘 어울리지 않더라. 도대체 왜 감독님께서 오케이하신 건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엄마 역에 이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지 물으니 그는 “막 시작한 나에게 어떤 장르도 캐릭터도 모두 새롭고 매력적이라서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며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 보이기도.

▲ bnt 제공

이현이의 본업은 모델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이를 가능케 한 본인의 강점을 묻자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감사하다. 물론 아이를 낳고서는 싱글 때의 몸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식이요법이나 다이어트를 열성적으로 하진 않는다”며 “그래도 둘째를 출산하고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아파서 PT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 몸도 확실히 덜 아프고 체형도 예쁘게 변해서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스킨케어 브랜드 뮤즈로 발탁될 만큼 뷰티에도 관심이 많은 그에게 뷰티 노하우를 물으니 “오랜 모델 경험을 바탕으로 내 피부를 잘 알게 되었는데 데뷔 초기에는 예민한 피부 때문에 한 달간 촬영을 펑크 낼 정도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렇게 알게 된 뷰티 팁이라고 한다면 유해 성분으로 분류되었지만 내 피부에 이상이 없으면 써도 무방하고 반대로 유효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킬 경우에는 안 쓰면 된다는 것이다. 또 광고나 브랜드만 보고 화장품을 덜컥 구매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 피부를 괴롭히는 제품을 쓰기보다 피부가 편안해지는 화장품을 연구하고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bnt 제공

작년부터 유튜브 ‘이현이의 현이로그’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그에게 채널 소개를 부탁하자 이현이는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2년 전부터 ‘홍빠빠 TV’를 하고 있던 남편의 권유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튜브가 거창하게 느껴져 고민이었는데 남편이 하는 걸 보니 아빠가 저희를 찍어주는 홈 비디오같이 하더라. 그렇게 1년 치를 모아 놓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다”며 “특별한 사건을 담기보다는 내 하루를 일기장처럼 기록해보자 싶어 ‘이현이의 브이로그’를 줄여 ‘현이로그’가 탄생했고 직접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편과 함께 가족 채널로써 높은 퀄리티로 진행해도 좋을 터. 하지만 따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남편은 가족 일상을 많이 찍는 편이고 나는 개인적인 일상을 담는 편이다. 채널의 톤 앤 매너가 달라서 합방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몰아주기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 bnt 제공

1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아직 구독자 애칭이 없다. 이에 “영상을 찍으면서도 카메라에 말하는 게 부끄러워서 모르는 척 촬영하는데 애칭이 생기면 ‘△△들 안녕’이라고 말할 생각에 너무 부끄럽다. 그래도 구독자가 더 많아지고 추천해주신다면 해볼 의향은 있다”며 수줍게 말했다.

SNS만 봐도 자타공인 육아와 살림의 고수인 그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는지 물으니 “SNS는 SNS일 뿐인 게 실제로는 잘 못하는데 거기는 육아도 살림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요즘처럼 애들이 온종일 집에 있으면 세 끼니부터 간식까지 고민인데 하루 이틀이 아니라 누적되다 보니 스스로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현이는 “우울하고 힘들 때가 많지만 베개에 머리만 대면 5초 만에 바로 잠이 든다. 또 아이들이 어려서 늦어도 10시 전에 자는데 재우면서 같이 10시간씩 자고 나면 뭐가 스트레스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라며 그만의 해소법을 밝혔다.

가드닝, 골프, 요리 등 취미가 많은 그에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한 가지 권해달라고 요청하자 “‘라면으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 같이 기존 요리를 변형하기는 쉽고 재미있더라. 사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도 이미 누군가가 했던 콘텐츠가 많아서였는데 막상 해보니 똑같은 콘텐츠라도 누가 찍고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다르더라. 그렇기 때문에 SNS를 보고 그칠 게 아니라 집에서 나만의 방법으로 직접 해보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겨두면 오래 볼 수 있는 기록도 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 bnt 제공

데뷔 15년 차지만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게 남았는지 묻자 “살면서 나는 취향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철학이 있더라. 그렇게 취향과 철학이 비슷한 이와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 살림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부족해서 더 지난 후에 실행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한 신인 시절 열심히 임하지 못한 순간들에 후회가 남는다는 그는 “매달 스무 권이 넘는 잡지에 내가 나와도 대충한 것은 잘 보지 않게 되는 반면 최선을 다한 화보는 다시 찾아보고 스크랩하게 돼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게끔 일해야겠다고 느꼈다. 지금은 스케줄 하나에도 굉장히 집중하고 똑같은 일도 더 열심히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모델로서 최종목표에 대해 “‘우리 할머니가 이런 화보를 찍었고 이렇게 멋있는 모델이었다’며 대대손손 자랑스레 구전될 만한 포트폴리오를 남기고 싶고 대중들에게는 ‘저 여자는 늙어도 멋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이현이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묻자 “늘 되새기며 사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이다. 어릴 때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며 화가 많았는데 아이를 낳고 많이 바뀐 거 같다. 웬만한 일에는 화도 잘 안 나고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러려니 하니 쉽게 지나가 버리더라. 그래서 더욱 나 자신을 피곤하게 하거나 소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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