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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문화
  • 입력 2011.06.29 16:46

'애플 지배력'으로 카카오톡 못 쓰게 되나?

여타 결재수단 이용시 통보없이 삭제, 초강수 둬..

 
애플이 아이폰에서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대의 무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못 쓰게 할 수 있다는 방침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애플코리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디지털콘텐츠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 회사 결제체계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틀 뒤부터 애플의 카드결제가 아닌 여타 결제수단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은 통보 없이 삭제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는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각종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기프티쇼’)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이 역시 웹사이트 링크를 활용한 별도의 결제체계를 거치기 때문에 카카오톡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

이에 애플은 앱스토어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애플만의 신용카드 등 결제체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팔 때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은 공짜로 제공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일일이 차단하지는 않았는데, 다음달 부터 이런 거래에 대해서도 철저히 매출의 30%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모바일상품권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콘텐츠를 거래할 경우 애플의 결제수단을 거쳐야 하며 이런 거래에서 자체 결제체계로 거둬들인 매출 중 30%를 뺀 나머지만 애플리케이션 업체에 지급하게 된다.

카카오톡 박용후 홍보 이사는 이에 대해 "애플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 없고 아이폰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면서 "일방적인 애플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어 "기프티쇼는 KT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KT의 입장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KT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애플의 입장은 확고한 상태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60%에 달해 각종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며 “디지털콘텐츠 유통플랫폼인 앱스토어를 활용해 이뤄지는 거래에서 30%의 몫을 가져오는 건 ‘T스토어’ 같은 다른 장터처럼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같이 애플이 ‘아이폰’ 이하 이 회사기기를 쓰는 사용자들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체 결제체계만 강요하고, 애플리케이션별로 형평성이 어긋난 정책을 펼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별도 결제수단을 적용해왔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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