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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부인과 5억 요구, 북파공작원 협박(?)에 대한 진실과 전말
출산 후 출혈로 인해 자궁 적출.. 아무도 말하지 않은 진실게임 '의료과실 VS 정당한 조치'
2013년 12월 27일 (금) 16: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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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지난달 11일, 송파구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에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갑자기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했고 병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보상금 5억을 요구하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이 항의한 이유는 '대한민국 국가유공자지회' 회원의 부인이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뒤 심한 출혈을 했고 산부인과 측의 미숙한 처리로 인해 산모가 사망 직전까지 갔고 끝내 자궁을 적출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에도 병원 측은 사과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고 결국 회원들이 병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것이다.

이들은 지난 26일 불구속 입건으로 처리됐고 언론은 '산부인과에서 행패부린 북파공작원 출신 단체 출신 입건' 등의 제목으로 집중 보도했다.

   
▲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A산부인과에 5억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많은 미디어와 언론은 '공갈 협박'에 대한 자극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공갈 협박을 하게된 근본적인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원인과 배경은 위 사진처럼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무엇인지 스타데일리뉴스가 집중 취재하였다. 산부인과 전경의 모습 ⓒ스타데일리뉴스
하지만 그들이 왜, 난동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그 난동의 진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유공자 단체 사람들이 난동을 부렸고 돈을 요구했으며 공갈 협박으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대체 이 산부인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 날의 난동을 일어나게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여기서 환자와 병원 간의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1. 출산 뒤 출혈, '의료사고로 인한 동맥 파열 VS 출산 후 일어난 자궁무기력증'

지난 10월 8일 오후 12시경, 산모 L씨는 송파구의 산부인과에서 3.9kg의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분만 후 심한 출혈이 시작됐고 출혈이 계속되자 산부인과는 S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산모 측은 이 출혈이 잘못된 처치로 인한 동맥파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씨의 남편인 K씨는 "의무기록을 보면 분만 당시 질 출혈이 없었는데 10분 정도 후 회음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중 질 출혈이 발견되었고 이후 20분간의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라며 의료과실로 인한 동맥파열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산모가 분만 후 '자궁무기력증' 증세로 심한 출혈을 했고 봉합과 열상 부위 파악 등을 했지만 출혈이 지속되어 종합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했다"면서 "의료사고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모 측은 조치 과정에서 산부인과가 산소줄을 제거하는 등의 미숙한 조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역시 병원 측은 상황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2. 병원 이송 "먼 곳으로 이송" VS "협진 가능한 곳으로 신속 이송"

출혈이 지속되자 산부인과는 결국 종합병원 전원을 결정하는데 여기서 또 하나의 논쟁 거리가 벌어진다. 산부인과가 거리 상으로 7분 거리인 A병원이 아닌 15분 거리의 S병원으로 연락을 한 것이다.

산모 측은 "가까운 병원을 놔두고 먼 곳으로 이송한 것이 이해가 안 간다. S병원 출신인 담당 의사가 본인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말을 맞추기 쉽도록 악의적으로 먼 곳으로 이송한 것 같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A병원이 거리가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 곳에 연락한다고 해도 바로 답변을 주는 것도 아니고 답을 기다리고 이동하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게 우리나라 의료의 현실이다"이라고 밝히고 "담당 의사가 S병원 출신이기에 S병원에 바로 연락을 해 진찰 준비를 시켰고 바로 이동해 수술를 받을 수 있었다"며 정당한 조치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3. 구급차에서의 15분, 응급 처치 여부

이 사건의 가장 큰 핵심은 S병원으로 이동하던 15분간의 상황이다. 산모 측은 "아무런 처치가 없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병원 측은 "적절한 조치를 했다"며 서로 맞서고 있다.

산모 측은 "당시 119 구급차가 아닌 별도의 의료 장비가 없는 사설 구급차로 이송을 했고 산모의 질 안에 거즈 뭉치를 집어넣는 것 외에는 수액 조치나 맛사지도 하지 않았다.  S병원 의료기록지에도 그 내용이 게재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적절한 의료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건강했던 환자가 S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사망 직전까지 생명이 몰렸으며, 결국 자궁을 적출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병원에서는 119를 부르지 못하게 되어있고 동일한 응급장비를 갖춘 사설 구급차로 이송한다"면서 "수액을 투여했고 자궁저부를 마사지하며 양수압박술을 시행했다"라며 응급 처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산모 측은 'medication & injection' 기록에 수정액으로 지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들며 '의료기록 삭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병원 측은 "전원을 했기 때문에 식사 기록 등 미리 적어놓은 부분을 지운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 산모 측이 제기한 수정테이프로 지운 의료기록지. 산부인과 측은 "전원 후 미리 기록한 식사 기록 등을 지운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데일리뉴스
한마디로 산모 측은 산부인과의 미숙한 조치로 결국 산모가 자궁을 적출해야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 측은 산부인과에서 최선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산모가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산모 측은 의료 기록지에 서로 다른 글씨체로 적힌 기록을 보여주며 "산부인과 측이 의료기록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을 뺐고, 나중에 유리한 쪽으로 작성하여 정당한 의료행위를 한것으로 위장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은 사건 발생 후 산모의 남편인 K씨에게 사과를 했고 산모가 입원한 병실에도 찾아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산모 측은 "사과를 하러 온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었다. 굉장히 불량했다. 손을 턱에 낀체 다리를 떨며 이야기를 했고, 진심이 담긴 사과가 아니었다. 부인을 집도 했던 의사에게는 어떠한 사과의 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매우 억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지난 11월 11일 산부인과에서 난동이 일어났던 감정적 요인의 출발이었다. 그리고 양측에 모두 큰 상처를 남겼다. 산모와 남편은 전혀 간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갈 협박범'이라는 오명이 붙었고 병원은 손해는 물론 종사자들이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산모 측은 기록지의 틀린 글씨체를 바탕으로 기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 산모 측은 119를 타고 상급병원으로 전원하지 않았는데 산부인과 병원 측에서 119를 타고 이동했다고 의료기록지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밝혀져야 할 것은 과연 10월 8일 오후, 산부인과 측의 주장대로 적절한 의료 조치가 있었는가하는 대목이다. 산모 측이 계속 허위 기록 및 미기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부분이 밝혀져야하는 게 가장 큰 해결이다. '공갈 협박'보다 더 알아야할 것은 바로 '정당한 의료행위' 여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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