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29 13:38

檢 서울신용평가 전격 압수수색..<왜>

부산저축銀 자산 빼돌리기 의혹..박태큐 국내 조기 소환 전방위 압박

대검중수부가 서울신용평가정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가 28일 이 은행이 차명으로 관리해 왔던 서울신용평가정보(서신평)를 압수수색 하면서 ‘자산 빼돌리기’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 간 것이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서신평은 매년 2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내던 알짜 회사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직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서신평 사무실로 수사관 10여명을 급파해, 부산저축은행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2년부터 에스비파트너스(지분율 20.5%)와 썬크레스트(8.735%) 등 특수목적법인(SPC) 3곳을 통해 서신평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 사모펀드 운영회사인 칸서스파트너스에 서신평의 지분 43.6%(159억여원 상당)를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 해 자산을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칸서스파트너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5월 계약을 해지했고, 부산저축은행은 23일 알파인기술투자와 154억원에 해당 지분 양도계약을 새로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칸서스파트너스가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등의 광주일고 동문인 김영재(64)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 주목, 학연에 의한 유착 관계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 정권 실세에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시도한 인물로 지목된 로비스트 박태규(71ㆍ캐나다 도피)씨의 국내 조기 송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의 신병 확보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라고 보고, 캐나다 당국과의 협의 하에 '여권 취소-강제퇴거-본국 송환'의 절차를 밟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여권법에 따르면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자가 국외로 도피해 기소중지됐을 경우 여권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박씨에 대해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규 검찰총장도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참석차 방한한 브라이언 손더스 캐나다 검찰총장과 전날 양자회담을 갖고 "박씨의 조속한 송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