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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정한호 기자
  • 음악
  • 입력 2020.08.20 11:17

[S톡] 슬리피, 과소평가 반성하게 만드는 열정

▲ 슬리피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정한호 기자] 2006년 언터쳐블 싱글 앨범 'Ready To Shot'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슬리피. 래퍼로 활동하며 50장에 달하는 앨범을 발표한 그가 최근에서야 음악인으로 대중들에게 강력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반짝 관심을 받기도 하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슬리피는 대중들에게 ‘불운의 아이콘’ ‘생활고에 시달리는 연예인’ 등으로 각인됐다.

예능을 통해 당장 아파트 관리비 등이 밀려있는 등 생활이 급하지만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며 빚까지 내서 의상을 구입하는 등 철이 안든 모습을 보여줘 웃픈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전 소속사와 금전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는 등 음악보다는 음악외적인 것이 대중들에게 회자되며 그냥 방송에 종종 출연해 웃기는 랩을 하는 연예인쯤으로 평가받았다. 뭐를 해도 마무리가 없는 흐지부지한 모습이 더해지며 대중은 음악인 보다는 예능인으로 대충 띄엄띄엄 슬리피를 보아 왔다.

지난 7월 10일 첫 방송된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한 슬리피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빚을 갚기 위해 ‘보이스 트롯’에 도전했다는 사연을 공개하며 이번에도 재미를 보여주는 양념역할이 전부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첫 무대부터 대중들의 선입견을 제대로 깨뜨렸다. 슬리피는 박상철의 ‘황진이‘를 선곡해 카랑카랑한 보이스로 대중들의 귀에 쏙쏙 박히는 열정의 무대를 보여줬다. 트로트에 랩을 접목한 신선한 도전과 기대이상의 깜짝 노래 실력이 빛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심사를 맡은 레전드로부터 ‘랩과 트로트의 접목은 슬리피가 단연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고 팀 미션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당당히 3라운드에 올랐다. 

8월 14일 방송된 1대 1 데스매치에서 참가자들의 희망 상대로 1위에 오를 만큼 쉬운 상대로 꼽혔던 슬리피는 깔끔하게 정리한 헤어스타일을 통해 각오를 피력했고 비장한 각오로 무대에 올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랩트로트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신토불이’를 선보이며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소리꾼 같은 무대를 선보인 슬리피는 ‘보이스트롯’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당히 크라운을 획득, 다음 라운드 진출했다. ‘보이스 트롯’을 통해 한층 진지해진 모습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고 있는 슬리피. 어떤 결과를 떠나 음악인 슬리피라는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심어준 것만으로도 슬리피의 도전은 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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