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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으로 몰린 수입-배급사들의 호소... 묵과해선 안돼
글로벌 OTT서비스 국내 시장 진출 이후가 문제
2020년 09월 05일 (토) 12: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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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국내외 OTT기업 로고 (왓챠, 웨이브, 시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프라임비디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7월 17일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개최된 'VOD시장' 관련 공청회에 참가한 국내 영화사들이 제기한 의견들은 이후 국내 다수 매체들이 지난달 앞다퉈 보도한 바 있다.

그중 가장 큰 쟁점은 OTT(Over The Top)업체에서 지불하는 정산 금액이다. 가령, IPTV(T VOD 건별주문방식)에서는 배급사가 영화 한 편당 3,000원을 가져가는데 반해, OTT서비스(S VOD 예약주문방식)는 한 편당 100원 전후의 금액이 정산 지급된다. 

수입배급사 "편당 100원이 뭡니까?"

국내 부가판권 시장 작년 매출은 5천억원을 상회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넷플릭스 비롯한 국내 OTT서비스 기업들의 비대면 영상 서비스가 주목 받으면서 수익 증가 전망이 다수 매체에서 보도됐다. 그런데도 편당 100원을 수령한다. 동반성장이 무색한 상황이다.

결국 8월 5일 영화 수입배급사협회는 1차 성명서를 내고 OTT기업들의 공정하지 못한 정산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왓챠' 측은 토종OTT기업 왓챠 측이 "엄격하고 공정한 정산시스템을 통해 투명한 정산을 해왔다"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여기에 "14개 영화사가 소속된 수입배급사협회가 공급을 중단한 영화 편수는 400편으로 왓챠가 보유한 전체 콘텐츠 8만편에 비하면 일부"라며 개념치 않는 분위기다. 

이후 8월 17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2차 성명서를 내고 "국내 OTT업체 성장의 동력은 저작권자의 희생"이라며 "현재와 같은 수익정산 구조로는 저작권자의 미래는 없다"고 재반박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이 모든걸 바꿨다

국내 수입-배급사들의 사정을 가끔 들어보면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상황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것. 이것이 국내외 시장 변화의 주요 변수다.

현재 부가판권 서비스 시장은 현재 기존 IPTV와 다운로드 방식에서 OTT(스트리밍서비스)로 크게 바뀌는 추세. OTT는 누군가에게 호재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는 판도라 상자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 당시 '왓챠'가 독주하던 국내 시장에 충격을 주며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들을 증폭시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입자 증가는 물론, 기존 활성사용자의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다. 누군가에게는 호재 중의 호재가 됐다.

반면 극장 상영은 일부 인지도 높은 신작을 제외하고 흥행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신작 영화 대부분이 스크린 데뷔를 해도 관객수 1만명 이하다.

흥행이 안되니 상영 일주일도 못넘기고 바로 IPTV, OTT 서비스로 전환되는 빈도 또한 늘고 있다. 하지만 OTT서비스는 배급사에게 돌아가는 편당 평균 수익이 100원대다.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힘든 악재가 됐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현재 걸그룹, 아이돌스타들은 팬미팅을 비롯해 대학 축제공연과 정기 공연 수입이 모두 사라졌다. 활동이 온라인과 방송사 뿐이다 보니 수익구조는 무너지고, 해체나 다름없는 순간을 맞이한 아이돌도 있다.

국내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정도가 아니라면 심각한 상황이 지금이다.

최총 포식자는 늘 그렇듯 '대기업'

지난 2월 영회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년 한국영화산업결산'을 보면, 극장 관객수는 2억2,668만명으로 2018년과 비교해 4.8%나 증가했다.

동년 매출액은 1조 9,140억원으로 2018년 대비 5.5%나 증가했다. 매출만 보면 2013년 이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1%로 9년 연속 외화 관람 관객수를 앞질렀다.

위 기록은 '2010년 한국영화산업결산'에서 보고된 극장 관객수 1억 4,681만명(매출 1조1,501억원)과 대조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화관 사업자들도 빨간불이지만, 영화산업 매출의 내실을 살펴보면 수입, 제작, 배급, 전국 규모 멀티플랙스 상영관까지 두루 갖춘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빅3가 독식하는 구조다. 

위처럼 영화산업도 대기업이 오프라인을 이끌고 있다. 그럼 온라인(언택트)은 어떨까. 대기업 중심이라는 결론 외에는 변화가 없다. 

일부 기사 보도를 보면 넷플릭스를 공룡으로 비유하고, 국내 대기업 통신사들이 합작 형태로 내놓은 OTT브랜드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2011년 설립한 토종OTT기업 왓챠를 제외하면, 작년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참여한 웨이브(WAVVE), 올해 KT가 전국 대리점에서 홍보 중인 시즌(SEEZN)의 도약이 눈에 띈다. 

웨이브, 왓챠. 과연 오래갈까?

2002년 KBS 자회사 인터넷사업부(크레지오)에서 내놓은 영상서비스 콘피아(Conpia)가 사실상 세계 최초 스트리밍 서비스(OTT)다. 전국 광케이블망을 깔아놓은 당시 정부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다.

하지만 콘피아는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OTT로써 12년 동안 유지되다 사라졌다. 정부 정책에 따라 용도가 폐기된 것이다.

그리고 2016년 글로벌 OTT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진출하고 한참 지난 뒤인 2019년,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합작해 OTT서비스 '웨이브'(WAVVE)를 내놓았던 것.

18년전 공영방송사 자회사가 프로젝트로 개발해 내놓은 최초 OTT서비스도 유지 못하면서 이제 '웨이브'로 국내 부가판권 시장을 차지한다? 왠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세 같다. 하물며 '웨이브'의 대주주 SKT는 과거 세계 최초 SNS 싸이월드 운영도 결국 포기하지 않았나.

동반성장, 멀고 험한 길

현재 한국에서 기존 동영상 서비스를 레드오션으로 가정하고 블루오션으로 자리를 잡은 OTT서비스를 찾아보면, 2011년 설립한 '왓챠'가 제일 오래됐다.

한 때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작은 업체가 아니었나? 국내 영화사들과 친구로, 협력자로써 동반성장을 준비하지 않았었나?

하지만 현실은 2년뒤 상장을 준비 중인 '왓챠'가 최근 국내 수입배급사들과의 갈등을 봉합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왓챠를 제외한 나머지는 '통신망 서비스 기업이 미디어 콘텐츠까지 장악한 형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와 넷플릭스도 자체 통신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예외라면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AT&T의 '타임워너' 인수(2018년 인수 완료)사례가 있다.

이제 다른 이야기로 마무리 해본다. 올초 코로나 때문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언택트 시장은 그야말로 확장세이며, 그 중심에 OTT산업이 있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OTT기업의 한국시장 진출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제휴하거나 지불하고 가져온 한국 드라마, 오락 콘텐츠가 코로나19 펜데믹을 맞아 일본, 동남아, 홍콩, 대만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남미와 북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며 상반기 언택트 시장에 거대한 한류 붐을 조성했다.  

수년 내에 넷플릭스, 아마존에 이어 얼마전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오디션프로그램을 방영한 훌루(HULU), 그리고 북미의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도 한국을 통한 아시아 시장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 분명하다.

한편 위같은 외부 충격과 시장 변화에 가장 불리한 상황이란 우군이 없을 때다. 고연 국내 OTT기업들은 자신들과 상생할 우군을 얼마나 확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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