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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12.20 17:02

연말 시상식, 방송 3사 통합으로 바꿔보자

식상한 연말 시상식 바꿀 최선의 방법, '최고 중의 최고'라는 자부심 주자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해마다 연말이 되면 연예 매체들은 온통 연말 시상식 이야기로 바쁘다. 누가 연기대상을 받을지, 연예대상을 받을지 쑥덕공론이 이어지고, 연일 계속되는 레드카펫에 사진 기자들의 셔터 소리와 자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예상 후보들의 이모저모, 누가 될 것이다라는 댓글토론까지, 이래저래 연말 시상식은 연말에 빠지지 않는 단골 흥미거리다.

하지만 막상 지금의 우리는 그 묘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일말의 재미와 기대를 갖고 보다가도 결국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그들만의 송년회'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대상은 '시청률상', 혹은 내년도 우리 방송에서 일해달라는 일종의 '뇌물'로 바뀌었고,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등 여러가지 상을 만들어 어떻게든 상을 몰아주고 공동 수상이 난무하며 스스로 공신력을 깎아먹고 심지어 마지막에 방송사 사장이 초를 치는(!) 상황까지 본 것이 우리가 최근에 본 연말 시상식의 풍경이다.

▲ 연말 시상식을 김빠지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공동수상'이다. 지난 2011년 MBC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한 한효주와 김남주(MBC 제공)

호연을 펼쳐도 시청률이 낮으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지 못하고 시청률이 높으면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의 주연이라도 '올해 최고의 연기자'라고 추켜세웠던 연기대상을 우리는 봐왔다. 내년에도 출연을 요청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그래서 대상을 안기는 연예대상의 모습도 우리는 봐왔다.

기대를 갖고 재미있게 보려해도 결국 끝은 허망하게 막을 내리는 게 연말 시상식이다. 물론 지난해 '개미'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감으로 2012년 마지막을 훈훈하게 만든 SBS 연기대상 수상자 손현주의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미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실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TV 3사의 합동 연예대상, 연기대상 시상식의 필요성 말이다.

물론 매년 '백상예술대상'에서 3사 및 케이블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을 보인 이들에게 상을 주긴 하지만 예전처럼 공신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TV 3사를 빛낸 연기자와 방송인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송년 자리와 함께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것이 훨씬 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KBS와 MBC, SBS 개그 프로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서 합동으로 공연하고 서로의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바꿔서 해보는 쇼는 어떨까? 배우가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이 재미있게 본 드라마를 소개하고 그 드라마의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어떨까?

뭐니뭐니해도 출연자들은 방송국 눈치 안 보고, 겹치기 걱정할 필요 없고, 부담없이 와서 축하해주고 즐기면 된다. 굳이 연말에 바쁜 스케줄에 쫓길 필요 없다 이 말씀이다.

▲ TV 3사가 모이면 이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는 시상식이 나오지 않을까?(MBC 제공)

그리고 만약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그 상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연말을 보내게 될 것이다. TV 3사를 통틀어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2013년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라는 것. 한 방송사의 좁은 틀이 아닌 전 시청자들이 사랑한 배우와 방송인이라는 자부심이 수상자를 더 기쁘게 하고 흥분되게 만들 것이다. 방송은 어떻게 하냐고? TV 3사가 공동으로 하면 될 것 아닌가?

지금의 연말 시상식을 보며 다시금 합동 시상식의 필요성을 느낀다. 올해도 식상하게 한 해를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이 계획을 한 번 논의해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틀에 박힌 최고'가 아닌 '최고 중의 최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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