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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한솔 객원기자
  • 공연
  • 입력 2013.12.20 09:14

강수진,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 추구하겠다”

국립발레단 새로운 예술감독 첫 기자간담회 … 32년 만에 국내 복귀. 무용 공연 겸직

[스타데일리뉴스=김한솔 객원기자] “국립발레단장 제안에 ‘예스’라고 답한 이유는 딱 하나예요. 한국을, 한국 발레를 상징하는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을 갖게 해주고 싶다. 무용수 한 사람 한 사람이 빛나서 밖에서 볼 때 눈이 부신 발레단을 만들고 싶다”

새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된 발레리나 강수진(46)은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 국립발레단 강수진 새로운 예술단장은 시종일관 웃음으로 기자들에게 답변을 했다.ⓒ스타데일리뉴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 예술감독은 “몇 년 전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그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강 예술감독은 “육감만 믿고 사는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육감이 강해본 적이 없었다”며 “결혼하기 전 남편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내 인생의 파트너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인생에 몇 번 안 오는 느낌 같은 것”이라고 유쾌하게 설명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라고 단단히 말했다. 강수진은 “한국 발레계와 국립발레단의 수준이 예전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발전됐다. 예술감독으로 국립발레단에 주고 싶은 것은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예술감독은 “어딜 가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무용수 하나하나가 빛을 내면 큰 빛이 된다.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그러한 발레단”이라며 “무용수마다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고, 사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 스태프들도 하나 되는 국립발레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감이 넘치는 강 예술감독은 “뭐든지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 고유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5년 정도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일 당장 빛나는 발레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한 명 한 명 무용수들을 빛나게 하고 싶은 게 제 욕심이다. ‘스텝 바이 스텝’하는 저희들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 예술감독은 전날 오전 한국에 도착해 국립발레단 관계자들로부터 첫 업무 보고를 받았다는 설명을 하면서 ‘재밌었다’는 긍정적인 말과 함께 “행정에 대해 공부는 안 했지만 걱정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처음이었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모르는 일아니냐.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을지”하고 밝은 웃음을 보였다.

▲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단장이 국립발레단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향후 국립발레단의 작품 방향에 대해서는 “준비가 돼 있을 때 말하겠다”며 “머릿속으로는 구상돼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태지 예술감독에 이어 부임하는 강 새로운 예술감독은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로 모나코 국립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다.

현재 4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로서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예정된 공연 스케줄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발레단 공연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강 예술감독은 내년 2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32년 만에 국내 복귀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미리 잡혀 있던 국내 공연인 경우 예술감독직과 겸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과 처음 펼칠 공연은 내년 2월 부산에서 예정된 ‘라 바야데르’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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