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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뷰] '반도', '부산행' 속편 캐치프레이즈 아닌 그냥 '반도'로 나왔어도..
2020년 07월 10일 (금) 09: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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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반도' 스틸컷 NEW 제공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침체된 극장가에 한 줄기 희망의 빛처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던 '반도'가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에 한국을 떠나 홍콩에서 난민처럼 살던 한정석(강동원 분)이 완전 파괴돼 절망만 남은 한국을 다시 한 번 찾으며 민정(이정현 분) 가족을 만나 다시 반도를 떠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대부분의 관객이라면 '부산행'을 떠올리며 더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기술력의 향연을 기대할 것이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 단언하겠다.

기자는 빌드업 없는 신파를 혐오하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아주 좋아하는 취향이다.

'부산행'을 볼 때는 석우(공유 분)의 마지막 장면이 신파라고 느끼진 못했다. 2시간 가까운 시간의 빌드업을 쌓은 장면이라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반도'는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부터 영상에 슬로우가 걸리며 '이 부분에서 슬프고 울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고 강요하는 것을 너무나도 느껴버렸다. 게다가 주기적인 신파로 영화에 대한 몰입까지 방해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좀비물인 경우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나 '월드워Z', '새벽의 저주'나 드라마 '워킹데드',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등 기존의 작품들과 당연하게도 비교가 된다. 좀비라는 주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그 수가 늘어나는 만큼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실현 가능직한 세계관이 이미 구성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좀비에 대한 인식과 창궐의 시대는 좀비가 가장 무서운 시점이지만 그 절망의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가장 무서운 건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 많은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다.

'반도'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딱 그 정도다. 수많은 작품이 이미 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언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부산행'에 비해 좀비라는 존재에 대한 매력을 업그레이드하진 못했고 좀비는 온도나 기상상황처럼 하나의 방해요소로 전락했다. '워킹데드'는 2010년 시리즈가 시작됐고 '레지던트 이블'은 1편 개봉이 2002년 기준이다. 2020년인 지금 비수무리한 이야기를 개성이라는 매력 없이 설파한다.

   
▲ '반도' 스틸컷 NEW 제공

그나마 두세 가지 정도 '반도'에서 눈여겨 볼 점이 있긴 하다. 

먼저 하나는 강동원의 액션이다. '의형제'나 '검은 사제들'처럼 성공한 작품들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작품들로 인해 '믿고 거르는 강동원'이라는 밈이 우스갯소리처럼 퍼져있었다. 초창기에는 연기력 논란이 있긴 했지만 지금의 강동원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준수한 편이다. 액션도 눈에 띄일 정도로 뛰어나게 구사한다. 그럼에도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강동원 외적인 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

'반도'에서 강동원이 연기하는 한정석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차치하더라도 액션은 강동원 자신이 개인적으로 상당한 연구를 했구나 싶었다. '존윅' 시리즈나 '익스트랙션' 등의 '요즘식 총질 영화'를 상당히 공부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총기를 완벽하게 견착하고 총구와 시선을 항상 일체화시키고 탄창을 갈 때 여탄을 확인하는 등 극사실적 묘사에 상당히 노력을 했다.

물론 '반도'가 총기에 대한 고증을 정확하게 한 건 아니다. 베레타나 K1, M16 등의 총기에서 발사되는 탄의 숫자는 '무한으로 즐겨요'고 인천항에서 해가 수평선 위로 뜨는 부분은 옥에 티다. 

두 번째 눈여겨 볼 점은 준(이레 분)의 운전과 함께 펼쳐지는 카체이싱 장면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다이나믹하고 스타일리시한 장면으로 개조된 차량의 속도감에 좀비들을 치고 밟고 다양한 전략으로 좀비 무리를 돌파한다. '반도'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만한 부분은 이 장면이 유일했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카체이싱 장면이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 보다 게임을 통해 비슷한 장면을 즐겨왔던 사람들에게는 '영화로 잘 구현했네' 정도의 감상이 될 것이다. 게임으로 '체험'을 하던 사람들에게 비슷한 맥락의 장면을 영화로 '감상'하라고 하면 당연히 흥미가 덜하지 않겠는가.

   
▲ '반도' 스틸컷 NEW 제공

마지막으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연 배우들이 독특한 매력을 가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황중사 역을 맡은 김민재가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일 것은 예상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서대위 역의 구교환, 철민 역의 김도윤, 유진 역의 이예원 등은 예상치 못한 매력 장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두 주인공인 한정석(강동원 분), 민정(이정현 분) 보다 위에 언급한 네 캐릭터가 더 매력있었다.

개인적으로 '반도'는 전체적으로 '미완의 작품'이라고 평하고자 한다. 좀비 바이러스 창궐 이후 파괴와 절망으로 완전히 끝나버린 한국과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봉쇄를 선택을 한 세계라는 배경을 100% 활용을 못했다는 느낌이다. 반도에 대한 외신의 보도나 반도를 탈출한 한국인들에 대한 세계의 인식 등을 초반에 소개해놓고도 결국 가족과 무법집단의 대결이 주를 이루고 주기적으로 신파를 섞어 집중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부산행'의 속편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그냥 '반도'라는 작품으로 나오는 것이 유리했지 싶다.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반전으로, '부산행'은 KTX라는 제한된 공간이라는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고 성공했다. 하지만 '반도'에는 이렇다할 매력이 없다. '염력'의 실패 이후 반전이 되었어야 할 '반도'가 과연 반전이 될지 또 다른 '믿고 거르는'을 만들게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박기자의 '반도' 평점
2.1/5.0

   
▲ '반도' 스틸컷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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