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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20.06.30 11:25

[S리뷰] ‘모차르트!’, 김준수의 성장과 도약... 농익은 10살 모차르트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의 초연을 함께한 김준수가 장성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극본과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어느덧 여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모차르트!’는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의상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특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와 처음으로 만남을 가지는 베버 일가의 집과 콜로레도 대주교의 마차,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로코코식 의상 등이 시선을 모았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모차르트!’를 10년간 사랑받는 뮤지컬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넘버 ‘나는 나는 음악’, ‘황금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은 역시나 많은 관객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넘버는 물론, 강렬한 록 스타일의 독특한 넘버까지 어우러진 ‘모차르트!’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공연장을 흥분케 했다.

그리고 악보는 머릿속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볼프강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작은 꼬마 아마데로 표현한 건 언제봐도 대단한 연출이었다. 모차르트의 내적인 갈등을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이외에도 ‘황금별’의 멜로디와 함께 공연장 전체를 금색 별빛으로 물들이는 조명 연출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10년 전 ‘모차르트!’로 뮤지컬 계에 데뷔한 김준수는 이번 시즌에서 한껏 농익은 모습을 보였다. 김준수는 애정과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부터 부친 레오폴트와의 대립에서 상처받은 아들 그리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음악가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감탄케 했다.

특히 김준수의 진가는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드러난다. 도입부에서 들리는 김준수의 매력적인 저음과 후반부에 극단으로 치닫는 그의 감정은 서로 상충하며 공연장을 전율케 한다. 10년 전 그 누구보다 순수한 모습으로 ‘나는 나는 음악’을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았던 뮤지컬배우 김준수의 성장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김준수 외에도 모차르트의 부친인 레오폴트를 설득하는 넘버 ‘황금별’을 부르는 신영숙은 더욱 깊어진 감성과 단단한 목소리로 영원한 감동을 선사했다. 신영숙의 열창 후 쏟아지는 환호와 작은 훌쩍임으로 그가 관객들에게 전한 짙은 감동의 농도를 알 수 있었다. 

반면 아쉬움도 존재했다. 앞서 언급한 몇몇 무대 장치 외에는 대체로 커다란 대극장 무대가 단출하게 느껴졌다. 또한, 뜬금없는 콜로레도 대주교의 용변 시간 등은 웃음을 유발하기보단 되려 극의 집중을 떨어뜨리는 모양새에 가까웠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편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8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준수, 박강현, 박은태,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신영숙, 김소현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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