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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6.30 09:00

두통과 어지럼증 원인이 위장 때문? 담적병 증상일 수도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지럼증은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보통 빈혈을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귀, 뇌, 심장, 눈 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기관은 다양하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어지럼증 증상 지속 시간, 발생 상황, 유발요인과 동반 증상, 과거력 등을 파악하여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어지럼증의 원인은 뇌종양 등 머리에서 나타나는 중추성질환, 귓속의 내림프액 압력이 증가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Meniere disease),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신경의 염증인 전정신경염, 갑자기 몸을 일으켰을 때 혈압이 급격이 낮아서 어지러워지는 기립성저혈압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검사에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만성소화불량을 동반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고, 이 담적이 유발하는 각종 증상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고 한다.

담적병이 발병하면 우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변비, 설사 등의 위장 장애가 나타나게 되며, 이후 담적 독소가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어지럼증을 비롯해 두통, 만성피로, 불면증, 우울증, 어깨결림, 생리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병은 전신을 망라하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위장과 전신의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를 비롯한 각종 영상의학적 검사로도 진단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첫째, 담적병으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 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 통증이나 명치 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 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박지영 원장은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지속된다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이 의심된다”면서 “정확한 담적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담적병 초기라면 불규칙한 식사시간,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흡연과 음주 및 스트레스 등 담적의 원인을 제거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진행된 상태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병 치료방법으로는 단계별 한약 치료와 함께 위장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 치료와 약침치료 등을 병행한다. 환자의 식습관 생활습관, 생활 환경이 다 다르고 증상도 달라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장부균형도 및 자율신경불균형 파악, 복진(腹診), 맥진(脈診)을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한약은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담을 풀어내며 저하된 위장의 기운을 회복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며, 또한 체내 진액과 함께 소실된 영양을 보충하면서 각 장부의 영양 균형을 돕는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은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으로 치료에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담적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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