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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가 박현준, 에세이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감상 전하고파
스물에서 서른으로 우리가 건너온 보통의 순간들을 말하다
2020년 06월 25일 (목) 2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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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우린 서로 넉살 좋게 허허 웃으며 종업원과 단골손님의 우정을 과시하기보다는 조금 애매한 게 어울렸다.”

   
▲ 도서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작가

‘윤상 바라기’를 자처하는 뮤지션이자 작가 박현준이 스물에서 서른으로 건너는 보통의 순간들을 에세이로 담아 출간했다. 최근 출간한 책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를 펴낸 그는 자신의 일화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건넨다.

씬에서 두터운 인기를 끌었던 인디듀오 ‘모든’으로 더 유명한 박현준 작가는 “과거에는 제 존재와 이십 대를 매우 특별하게 인식한다거나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유일함으로 일궈내야 한다는 것의 당위성에 집착했던 것 같다”라며 “존재와 의미에 너무 함몰되기보다는 보통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또래청춘 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의 주제인 ‘보통의 순간’에 대해 부연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다 겪었고, 겪고 있으며, 겪게 될 시기를 다시 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의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찾길 바란다”는 독려도 함께 남겼다. 음악이 전부였던 이십대의 스스로와 조금은 성숙한 자세로 당시를 돌아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서 풀이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공감도 높은 참신함을 선사한다.

◇ 보편적 순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는 이유

스무살이 지나서야 글쓰기 흥미가 붙었다고 하는 그의 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인이 됐다는 만족감 때문인지 지적 욕구가 끓어올랐다는 그는 닥치는 대로 글을 읽어가며 자신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예술적 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은 곧 SNS에 글을 쓰고 또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스물의 시간이 흘러 서른 중반에 도달한 박현준 작가는 문득 “청춘은 끝났고 나는 이제 겨우 늙었다”라며 생각했다 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스스로의 모습을 조금은 성숙이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이자 뿌듯함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시기를 살아온 청춘들도 아마 같은 공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 도서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그 와중에 ‘사랑’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에 강조를 더한다. 그리고 ‘이별’도 함께 말이다. 유독 그 시절에서의 사랑과 이별이 남긴 감상은 더욱 애뜻하다는 것이 이유다. 서툴렀기 때문에 더 진솔할 수 있었던 기억들이 지금의 스스로를 조금은 더 능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한다고. 그리고 사랑의 백미를 ‘이별’이라 말하는 동시에 겪고 싶지 않은 상처라고도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 역시 2년 전 즈음 아픈 이별을 겪었다 한다.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입할 일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볼 기회를 얻었다는 그는 이십대 초반 시절 버킷리스트로 꿈꿔온 작가로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찾아내고 다시 정리한 돌아가고 싶었던 아련한 순간의 글이 책이 되었다.

그는 “너무나도 나답지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놀라웠다. 어쩌면 이별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이별이 아니었으면 습관처럼 유예시키고 또 유예시키면서 영영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글과 책이었기 때문이다” 라며 “자신이 지닌 형식을 전복시켜서라도 예술가로서 반드시 승화시켜야만 할 뜨거운 무언가가 절실했던 것 같다”라며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교차시키며 본질을 찾아가고 있었다. 

◇ ‘음악’과 ‘술’ 그리고 ‘글’
박현준 작가를 지탱하는 예술적 근간은 음악이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어떤 고전들에 대한 무지가 정당화 되어서는 안된다”라며 유수의 음반들을 두루 섭렵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만난 윤상 3집은 자신의 세계에 극적인 변동을 줬다고 한다. 

술을 즐긴다는 그는 ‘술’자체 보다 취한 상태를 즐기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술인데 괜히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 취기가 오르면 평소 듣던 음악을 10배는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가 술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는 상념에 젖어 글을 써내려 간다고 한다. 

거창할 것 없는 그의 이야기가 오히려 당연스레 이해되는 이유는 아마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나 또래의 삶이 같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는 힘들어서 술을 마시고 또 누군가는 어려움을 글로 토로했다. 그렇게 돌아보면 청년들이 가진 술과 음악 그리고 글에 대한 기억도 아마 어느 정도는 공감대가 깊은 공유를 하고 있을 것이다. 

   
▲ 도서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작가

◇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되는가
최근 출간한 에세이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는 작가 자신의 시간을 투영해 구분했다고 한다. 총 3장으로 나눈 도서는 첫 장에서 스물 중반까지의 일화를 2장에서는 현재 서른 중반의 자신의 감상을 담았다. 마지막 장인 ‘時의 詩’는 시를 모아두었는데, 2008년 정도 시기의 글 작품이 많다며 이야기를 건네다가 잠시 회상에 빠져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인디 뮤지션으로 주목받던 저자는 자신의 삶과 음악 그리고 예술적 이야기를 에세이로 고백한다. 얽히고설키는 인간관계보다는 외로움과 고독을 자처한다는 그의 덤덤한 고백은 자극적인 사건 하나 없이도 글에 몰입하게 하는 또래만의 비밀이 되어준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연시하던 일상 속 많은 순간들이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는 작가 박현준.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모두의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맘껏 누리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누려온 일상의 많은 순간들이 사실은 소중한 순간이었다는 사실도 느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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