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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피플
  • 입력 2011.06.28 11:31

킬링필드 재판 '살아있는 최고위 전범들' 재판 회부

대학살과 반인류 범죄, 전쟁 범죄, 고문 살해 등 다양한 혐의

 
독일 나치 전범들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른바 '킬링필드 재판'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27일 시작됐다.

이번에 열리는 재판은  캄보디아 급진 좌익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에 의해 자행된 대규모 학살사건의 핵심 전범 4인방에 대한 재판이다.

현지 언론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유엔 국제 전범 재판소가 주관한 이번 재판 첫 날에는 크메르루주 2인자 누온체아, 키우 심판 전 국가주석, 렝 사리 전 외무장관, 렝 티리트 전 내무부 장관 등이 피고인석에 앉았으며 얼굴은 커튼에 가려져 노출되지 않은 채 피고인의 신분으로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대학살과 반인류 범죄, 전쟁 범죄, 고문 살해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재판은 이 같은 혐의 사실을 파악하는 한편 '왜 이런 학살이 자행됐는지'를 규명하는 데에 그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알렉스 힌턴 교수는 "역사적으로 크메르루주 정권의 살아있는 최고위 전범들을 처음으로 재판에 회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판이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오는 9월께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재판 진행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재판 4인방이 70대 후반 또는 80대여서 재판부가 최종 판결을 내놓기 전에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영화 '킬링필드'의 소재가 됐던 킬링필드는 1975년에서 1979년 사이 폴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라는 좌익무장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을 상징적으로 말하며, 이 기간 최소 170만명이 처형당하거나 질병 또는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이번 재판은 모든 캄보디아인에게는 가슴이 뚫리는 카타르시스의 순간"이라고 그 감회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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