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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3.12.09 13:21

'상속자들' 이민호-최진혁, 가슴 뭉클한 '배달은 형제애' 감동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상속자들' 이민호와 최진혁이 서글픈 '잔혹 형제'의 무게를 극복하고, 18년 만에 다시금 손을 맞잡는 형제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달궜다.

이민호와 최진혁은 SBS 수목 미니시리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제작 화앤담픽처스)에서 각각 한 여자를 위해 세상 앞으로 직진을 시도하지만 힘겨운 현실에 가로막힌 '그룹상속자' 김탄 역과 김탄의 이복형이자 제국그룹 사장 김원 역을 맡아 배다른 형제들이 지닌 시련을 견뎌내는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탄(이민호)은 그동안 자신의 형인 원(최진혁)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마음을 믿어달라고 얘기해왔다. 미국에서 돌아오지 말라고 서늘하게 얘기하는 원에게 상처받으면서도 끝까지 원의 주위를 맴돌았다. 원 또한 애써 탄에게 무뚝뚝한 척 말을 내뱉으면서도 호텔 방으로 쫓겨난 탄과 대화를 나눌 때면 스치듯 설핏, 탄을 바라보는 짠한 눈빛을 내비치곤 했다.

그러나 아버지 김남윤 회장(정동환)의 계략으로 탄이 원과 대등한 지분의 주식을 받게 되자, 원은 탄에게 "왜 나 이제 너한테 잘 보이고 니 말 잘 들어야 돼?"라며 소리쳤고, 자신을 믿어달라는 탄에게 "진심? 넌 너를 믿니? 사람을 움직이는 건 진심이 아니라 상황이야. 난 지금의 너도 못 믿고, 10년 후의 너는 더 못 믿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원의 말에 탄은 "나 안 가. 안 갈래. 방금 마음을 바꿨어. 내 주식 갖고 싶어? 그럼 형이 뺏어가 봐"라며 형제간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후 은상(박신혜)를 잃고 모든 것을 잃은 듯 폭주하고 망가지는 탄의 모습이 형 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곁에 있지 말라고 차가운 말을 내뱉었던 형이지만, 가슴 한 켠에서 끄집어내지 않으려 했지만, 따뜻한 동생 탄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고야 말았다.

▲ 배다른 형제의 화해 변천사를 보여주는 이민호와 최진혁(화앤담픽처스 제공)
지난 17회분에서 탄은 원을 찾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구해달라며 절규했다. 탄이 "형이 하라는 대로 다 하겠다고. 형이 미국 가라면 갈게. 주식 다 내 놓으라면 내놓을게. 다신 돌아오지 말라고 하면, 안 돌아올게. 죽을 때까지 서로 안 보고 살자고 하면, 그렇게 살게. 그러니까 형은, 아버지한테서 나한테서 은상이 좀 구해줘. 은상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라며 SOS를 했다. 이에 원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신 그 애를 보지 않겠다는 얘기야? 그래도 괜찮아?"라고 절박한 탄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지난 18회 분에서는 부서진 채 오열하는 탄을 향해 감정을 숨기면서도 손을 내밀어 주려는 원의 모습이 담겨졌다. 피투성이가 된 채 방 한가운데 앉아 구슬피 오열하던 탄이 "형, 나 미국 언제 가? 나 정말 죽을 거 같아. 나 좀 그냥 보내줘. 제발 나 좀 살려줘 형"라고 절규하자, 앞에서는 감정 없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탄을 위해 직접 아버지 김회장을 찾아가 독대했다.

급기야 원은 차은상을 찾아가 "언제 돌아갈래. 너 원래 있던 자리로"라며 탄의 옆으로 돌아가라고 권했고, 탄에겐 은상이 떠나기 전에 남겼던 쪽지를 전해주며 "안 줄까했어. 굳이 내가 왜. 근데, 이게 니가 살 이유가 되면, 살아보라고. 살려 달라며"라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나섰다.
동생 탄을 위해 무뚝뚝한 '러브 큐피터'로 변신한 원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달궜다. 그동안 탄을 외면해왔던 원이 눈앞에서 망가진 탄을 위해, 18년간 자신의 마음을 두드려왔던 탄의 손을 잡는 화해를 펼친 셈이다.

이와 관련 이민호와 최진혁은 대한민국 대세 배우들다운 절정의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압도했다. 이민호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그룹 상속자로 빙의해 완성되지 않은 성장을 위해 한발 더 직진을 시도하는 김탄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최진혁은 동생한테 더없이 차갑고 냉혈하게 대하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 애정을 간직한 채 얼굴 표정과 눈빛만으로 대사의 느낌을 전달하는 압도적인 포스를 과시했다.

한편, 결말을 1회 남겨놓고 있는 '상속자들' 19회 분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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