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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사회
  • 입력 2013.12.06 22:56

넬슨 만델라 타계, '행동하는 양심가'가 떠나다

'첫 흑인 대통령', '평화운동가'보다 더 큰 칭호는 '행동하는 양심가'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백인의 흑인 차별에 강력히 맞서며 27년간의 옥살이를 했고 세계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며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천했던 평화운동가였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가혹한 흑인 차별정책에 눈을 뜨면서 민주화 투쟁을 시작한다. 1943년 '아프리카민족회의'에 가담한 만델라는 이듬해 'ANC 청년동맹' 창립멤버로 참여해 저항운동을 펼쳤고 결국 정치범으로 27년간의 옥고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은 만델라의 운동에 힘입어 세계적인 지탄을 받게 되고 마침내 1990년 백인 정권은 ANC를 합법조직으로 인정하고 만델라를 석방했다. 만델라는 1993년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만델라는 대통령이 되자 백인 정권의 대통령이었던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를 부통령에 임명하고 자신에게 종신형을 구형한 검사를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극진히 대접했다. 또한 흑인을 차별한 가해자를 사면하는 등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합을 정치를 통해 실천했다.

전 세계는 지금 '위대한 세계의 지도자'를 잃었다는 슬픔에 잠겨 있다. 하지만 세계가 잃은 것은 '지도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가'일지도 모른다. 고난의 길을 가면서도 용서와 화해를 잊지 않았던 만델라의 삶은 지도자나 정치인의 삶이 아닌, '양심가'의 삶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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