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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0.05.21 08:52

'실화탐사대' 시술 중 잠적한 의사, '사무장 병원' 강남 '먹튀' 치과

▲ '실화탐사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2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8백여 명의 피해자를 낸 강남 ‘먹튀’ 치과 사건과 죽음을 앞두고도 아이들 양육비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말기암 환자인 엄마의 이야기를 전했다. 

40대의 나이에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 재훈(가명) 씨. 그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원장이 파격적인 시술 비용 광고를 통해 임플란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원장의 일방적인 휴업 통보로 치료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됐다. 해당 치과로 인한 피해자는 한 둘이 아니고, 그 액수는 무려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해당 병원은 비의료인에게 의사 면허를 빌려주는 일명 ‘사무장 병원’이었다. 게다가 김 원장은 협회에 등록되지도 않았고, 여러 사무장 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김 원장을 고소한 상황. 하지만 소송에서도 승소하더라도 집행할 수 있는 책임 자산이 없어 실질적인 권리 구제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 2018년에도 ‘먹튀’ 치과의 피해자들이 재판에서 승소를 했지만 아직까지 진료비를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먹튀 치과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는 광고’, ‘선금을 요구하는 곳’, ‘의사가 자주 바뀌는 곳 병원 상호가 자주 바뀌는 곳’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MC들은 전했다.

실화탐사대의 두 번째 이야기는 지난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아이의 엄마 지혜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34살의 젊은 나이에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았던 그녀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 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하지만 남편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상황. 그녀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양육비를 받기 위해 전남편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엄청난 치료비와 고통에 연명치료 중단을 선택했다. 

지혜 씨의 전남편은 양육비를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생의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양육비 걱정을 했던 지혜 씨. 그녀는 자신처럼 양육비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이 조금 더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동이 약 100만 명이 된다고 하고 양육비 관련하여 발의된 10개의 법안 중에 단 한 건도 지난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고 한다. 실화탐사대는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극적으로 방송 당일 저녁 양육비 법안이 통과되었음을 알렸다.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0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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