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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의 into The Book] #1. 동양학 거장 故신동준 선생이 정의하는 ‘논어’
- 도서 '교양인의 논어' 논어로 현대사회를 통찰하라
2020년 05월 19일 (화) 1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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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신동준 선생은 고전을 통해 세상의 통찰을 연구하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서울대학교 정치학/석사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와 한겨례 신문의 정치부 기자생활을 지내며 좌,우 구분 없는 통찰력을 키웠다. 그는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격동하는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가 필요하다 주장해왔다. 주요 방송에 패널로 활동을 이어오며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한·중·일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저자는 수 세기 전 지식인 ‘논어’야말로 기술력이 최고 수준에 달한 현대사회에 필요한 지혜로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상징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논어의 내용 속에는 공자의 가르침 증 후대인들에게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가르침과 삶의 지혜를 전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의 유작인 ‘교양인의 논어’를 통해 그가 정의하는 ‘논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도서 '교양인의 논어' 故신동준 작가

공자와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는 후대인들에게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온갖 가르침과 난세를 슬기롭게 타개할 여러 지혜로 가득 차 있다. 송나라 개국공신 조보(趙普)는 송태조 조광윤(趙匡胤) 앞에서 ‘논어’에 나오는 여러 가르침과 지혜의 절반만 갖고도 능히 천하를 잘 다스릴 수 있다고 호언했으며, 조선조 정조 때 활약한 다산 정약용은 ‘논어’ 예찬론자였다. 1993년, 저명한 신학자 한스 킹(Hans Küng)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회의에서 ‘세계 윤리선언’을 통과시키며 ‘논어’를 언급했다. 또한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뚜웨이도 ‘논어’의 메시지를 역설한 적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자가 수천 년에 걸쳐 만세사표(萬世師表)로 칭송받게 된 배경과 역사를 ‘논어’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공자는 신분세습의 봉건질서 하에서 오직 학덕(學德)을 연마한 군자君子만이 위정자가 될 자격이 있다며 신분세습의 타파를 꾀하는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상 최초로 사숙을 열고 학덕을 연마해 위정자의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여 시서예악을 가르쳤다. 서양에서 모든 사상의 원류로 여겨지는 플라톤이 기원전 387년에 ‘아카데미아’를 개설하고 제자들에게 문사철의 인문학을 가르친 것보다 무려 120여 년이나 앞선 일이다.

‘논어’에는 공자가 가르친 ‘문사철’의 정수가 모두 담겨 있다. ‘논어’가 수천 년 동안 ‘치국평천하 리더십’의 교과서로 활용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논어’는 ‘문학’과 ‘철학’ 및 ‘사학’의 성격을 고루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21세기 현재 각 대학에서는 대부분 ‘논어’를 문학의 일환으로만 여기고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대학원 수준에서 ‘정치사상’ 강독의 텍스트로 삼고 있다.

   
 

그러나 역사와 철학을 하나로 녹인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크게 잘못된 일이다. 공자가 활약한 춘추시대 말기의 시대 배경 및 실물정치에 뛰어들고자 한 공자의 정치 행보 등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자 할 때 ‘논어’보다 좋은 사료도 없다.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자를 통상적인 인간이 아닌 성인의 모습으로 오독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한 초기 동중서의 ‘춘추번로(春秋繁露)’ 가 빚어낸 ‘무당 공자’의 모습 이후 수천 년 동안 ‘무당 공자’의 모습이 널리 퍼지게 됐다. 이러한 낙인은 1970년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지나 마오쩌둥이 죽고 덩샤오핑이 들어서면서 종식됐다. 이후 전 세계에 ‘공자학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 3국의 현황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볼지라도 ‘논어’를 계속 ‘정치철학’ 내지 ‘정치문학’의 영역으로 남겨둘 경우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의미 내지 제자백가의 백가쟁명百家爭鳴 배경을 제대로 파악할 길이 없다. ‘논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본서는 ‘정치사학’의 잣대로 ‘논어’를 분석한 최초의 저서이다. 중국의 역대 주석서 가운데 시기별로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저서의 주석을 모두 반영했다. 삼국시대 위나라 하안의 ‘논어집해’를 비롯해 남북조시대 남조 양나라 황간의 ‘논어의소’, 북송 형병의 ‘논어주소’, 남송 주희의 ‘논어집주’, 청나라 유보남과 유공면 부자의 ‘논어정의’ 등이다.

18세기 일본에서 중국에서 나온 이들 주석서보다 훨씬 뛰어난 주석서가 등장했다. 주희의 해석을 배척하고 독자적인 주석을 시도한 ‘일본제왕학’의 비조 오규 소라이다. 그는 ‘논어징’에서 기존의 성리학을 ‘억측에 근거한 허망한 설’로 치부하면서 공자 때의 역사문화 언어로 ‘논어’를 읽을 것을 주장했다. ‘고문사학’이다. 그는 선진先秦 시대에 성립된 ‘시경’과 ‘서경’,‘역경’, ‘예기’, ‘악기’, ‘춘추’ 등 육경에 입각해 ‘논어’를 주석해 야만 공자가 말하고자 한 취지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교양인의 논어'는 주요 대목마다 그가 ‘논어징’에서 독자적으로 시도한 주석을 빠짐없이 언급해놓았다. 중국 전래의 주석과 오규 소라이의 주석 이외에도 조선조 최고의 학자로 손꼽히는 다산의 ‘논어고금주’ 주석도 모두 점검했다. 한마디로 말해 본서는 공자 사후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동아시아 3국의 ‘논어’ 관련 주석을 총망라한 셈이다.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볼 때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논어’의 역대 주석을 토대로 ‘논어’를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본서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논어’의 새로운 주석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철학’ 내지 ‘문학’의 차원에서만 접근해온 구태의연한 해석 방법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게 관건이다. 한반도의 현 상황이 위기일발의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모쪼록 사상 최초로 ‘사학’의 관점에서 ‘논어’를 깊숙이 분석한 본서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조속히 이뤄 명실상 부한 ‘동북아 허브 시대’를 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년 봄 학오재學吾齋에서 신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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