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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창수', 질기게 살아남아야하는 남자의 슬픈 이야기
건달의 삶과 임창정의 만남이 단순한 이야기를 살렸다
2013년 11월 28일 (목) 12: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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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가끔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영화를 막 보고 나면 '뭐 뻔한 이야기네' 혹은 '나름대로 잘 만들었네'라고 단순하게 넘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직후, 혹은 며칠 후에 술을 한 잔 하거나 혹은 다른 일을 하면서 그 영화를 머릿속으로 복기를 하다보면 '아!' 하면서 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경우가 나온다. '맞다. 이런 뜻이 있었구나' 뒤늦게 영화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바로 그것이다.

얼마 전 기자는 똑같은 경험을 했다. 이덕희 감독의 '창수'를 본 날이었다. '창수'는 사실 뻔한 스토리의 영화였다. 임창정과 정성화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지만 수준높은 작품이라고 평하기는 어렵다는 게 영화를 본 직후의 생각이었다. '나름대로 장점이 많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영화 '창수'의 포스터(영화사 아람 제공)

하지만 다시 복기를 하면서 기자는 무릎을 쳤다. '이건 단순한 내용의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 '창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미래가 없는 남자'의 삶을 그린 것이 전부가 아니라 미래가 없이도 살아가야하는, '질긴 목숨'을 갖고 살아야하는 남자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슬픈 목숨' 영화의 또다른 제목을 생각하라

일단 이 영화를 잘 이해하려면 영화의 제목인 '창수'의 의미를 알아야한다. 당연히 '창수'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를 보면 한자어로 '슬픈 목숨(愴壽)'이란 뜻이 있다고 나와있다. 그렇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이 '슬픈 목숨'이다. '창수'는 이것을 이해하면서 봐야하는 영화다.

창수(임창정 분)는 건달이다. 그가 하는 일은 돈을 받고 남의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전과가 17범이 됐다. 감옥에서 몇 달 정도 고생하면 많은 돈이 그에게 들어오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하며 삶을 이어가는 인물이 창수다.

그런 그가 자신처럼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미연(손은서 분)이란 여인을 만나게 된다. 폭력조직의 2인자 도석(안내상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창수는 자신과 같은 처지지만 내일을 바라고 살아가는 미연에게 끌리고 미연 또한 창수의 순수한 마음에 끌리게 된다. 두 사람은 창수의 집에서 달콤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 창수(임창정 분)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미연(손은서 분)을 만나 잠시나마 행복을 맛보게 된다(영화사 아람 제공)

하지만 창수에겐 그 행복조차도 사치였다. 자신의 방에서 미연이 끔찍하게 살해되고 창수는 그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미연과의 삶을 위해 엄청난 돈을 주고 2년간 감옥살이를 하라는 청도 무시했던 창수는 이제 정말로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위기에 처해지고 도석이 이끄는 폭력조직과 경찰에게 추격을 당하다가 결국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이 영화는 사실 반전이 없다. 우리가 예상하는 그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그렇기에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대충 내용을 파악하기 쉬울 정도로 정말 단순하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이야기에 묘한 흡입력이 있다. 그 원동력은 역시 '창수'로 나온 임창정이다.

'창수의 희로애락'을 리얼하게 보여준 임창정

임창정을 단순히 '코미디 배우'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임창정은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배우다. 그가 '소시민의 페르소나'라는 애칭을 받은 것도 바로 캐릭터의 특징을 자신과 자신의 주변 인물을 통해 발견하고 그의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연기하는 임창정이었기에 가능했다.

'창수'는 그 임창정의 저력이 100% 발휘된 영화다. 임창정의 과장된 제스쳐와 표정, 욕설은 아무 것도 없으면서 허세에 가득찬 건달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단순한 이야기가 이처럼 마음을 울리는 것은 바로 임창정이라는 연기자가 만들어낸 창수의 허세,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이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영화를 복기하면서 무릎을 쳤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영화가 보여주려했던 '질긴 목숨'의 의미 때문이었다. 창수는 어떻게든 살아야하는 사람이었다. 남의 형을 대신 살아가면서도 살아야하고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 상황에서도 살아야한다.

도석에게 잡혀 다리가 부러져도, 자신이 결국 살인범으로 감옥에 갇혀도, 감옥에 갇힌 동안 도석이 신앙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도 살아남아야한다. 도석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한다. 

   
▲ 임창정은 '창수의 희로애락'을 100% 리얼하게 표현했다(영화사 아람 제공)

창수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하지만 이제 그 주위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목숨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정말 '질긴 목숨'이다.

'창수'는 모진 삶, 내일이 없는 삶이지만 결국 질기게 살아남아야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히 느와르, 혹은 건달의 이야기로 단순화시키기에는 '창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의외로 울림이 있다.

질기게 살아남아야하는 건달의 힘겨운 삶. 가장 밑바닥의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임창정의 연기. 그것이 어울리며 새롭게 탄생된 이야기가 결국 '창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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