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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열한시', 미래를 바꾸는 방법은 바로 지금의 선택이다
'미래를 알아내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라는 화두 던지는 영화
2013년 11월 27일 (수) 09: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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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타임슬립'은 점점 하나의 장르로 변해가고 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tvN 드라마 '나인'이 과거로의 여행을 택했고 최근 방송 중인 KBS '미래의 선택'도 미래의 주인공이 과거로 가서 벌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저 어린 시절 막연히 과거로, 혹은 미래로 가고싶어했던 꿈이 드라마의 중요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김현석 감독의 '열한시'를 얼핏 보면 '타임슬립'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애초부터 한계점을 제시한다. 우선 영화 속 타임머신은 이제 막 시험 단계이며 하루 뒤의 미래로밖에 가지 못한다. 게다가 15분 내로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한다.

   
▲ 영화 '열한시'의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타임머신을 제작하기 위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우석(정재영 분)은 러시아의 회장에게 미래에 가서 줄기세포를 가져와 다리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설득한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지자 우석은 테스트 이동을 감행하고 영은(김옥빈 분)과 함께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 이동한다.

하지만 24시간 뒤의 연구소는 폐허가 되어 있고 연구원들은 모두 끔찍한 최후를 맞았다. 큰 사고가 난 것이다. 우석은 현재로 돌아와 어떻게든 24시간 뒤의 사고를 막으려한다.

대략 이런 이야기를 제시하면 일단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하루 뒤에 맞이할 끔찍한 사고, 그것을 과연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는 곧 이런 화두로 넘어간다. 만약 하루 뒤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알게 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단순하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 시간 여행에 집착하는 우석(정재영 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한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가 '타임슬립'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사실 후자 쪽에 가깝다.

하루 뒤 연구소가 파괴되고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본 연구원들이 겪는 혼란을 통해 영화는 '미래를 알아내는 것이 정말로 좋은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나뉠 수 있다. 큰 스케일의 이야기, '음모론'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맥빠지는 SF 스릴러로 보여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칭찬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놓고 그 주제를 향해 한 이야기로 끝까지 밀고가는 김현석 감독의 노력이다.

몇 번 지적을 하긴 했지만 최근 한국영화의 단점 중 하나는 에피소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거다. 주제는 잘 잡는다. 그런데 종종 에피소드가 주제를 잡아먹는다.

여러 이야기를 마치 설명하듯이 하나하나 다루다보니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진다. 심지어 주제와는 상관없는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다가 허둥지둥 결말로 나아가려는 영화들도 종종 봐왔다.

그런 면에서 '열한시'는 다행히 하나의 주제를 향해 쭉 이야기를 이어가고 사이사이에 에피소드를 집어넣었다. 사실은 이게 바로 '정석'이다. 정석을 선택한 김현석 감독의 연출은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 연구원들은 하루 뒤 자신들의 끔찍한 모습을 보며 혼란을 겪는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한시'는 보여준다. 먼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는 어쩌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시기라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막연히 '나중엔 잘 될거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책없는 낙관론은 오히려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미래를 알게 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미래의 끔찍한 상황을 알게 된 연구원들은 혼란을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판단과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판단과 행동은 결국 자신들이 본 미래의 모습과 같은 결과로 나타난다.

미래를 알고 판단한 것이 오히려 죽음으로 이어지는 상황. 그렇다. 모든 비극의 원인은 바로 그들이 하루 뒤의 미래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루 뒤의 상황을 몰랐다면 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는 마지막 결론을 내린다. 시간 여행에 집착한 나머지 가정이 망가지고 그 과거를 바꾸겠다며 더욱 더 시간 여행에 집착하는 우석을 통해서, 하루 뒤의 상황을 보고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되는 연구원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말한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그럼 지금 선택을 잘 해야해."

   
▲ '열한시'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한다(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이렇게 글로 쓰면 상당히 진부한 결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접하면 이 결론이 단순히 교과서적인 결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과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시간 여행이 아닌 현재의 선택이다. 최근 계속해서 벌어지는, 우리의 빗나간 선택이 낳은 끊임없는 갈등과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이 영화의 결론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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