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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인 뉴욕' 줄리안 무어의 열연이 살려내
배우들의 세밀한 열연이 되살려낸 리메이크, refresh하다
2020년 04월 19일 (일) 2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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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애프터 웨딩 인 뉴욕' 메인포스터(영화사 진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연초 세계 각국에서 흥행에 안착한 영화 '작은 아씨들'(2019)은 마치 고모역을 맡은 매릴 스트립이 없었다면, 평범하고 작위적으로 끝날 영화였다.

'작은 아씨들'은 한세기가 지나도록 원작 소설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로 무수히 많은 리메이크가 이뤄졌고, 호평을 받은 작품도 제법된다.

그래서 리메이크가 쉽지 않은 영화다. '작은 아씨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무대에 오르고, TV로 방영되고 극장에서 상영됐기 때문이다.

메릴 스트립의 '작은 아씨들' 출연과 열연은 그래서 신스틸을 넘어 극의 중심을 잡아줬고, 특유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감성으로 스토리의 맥을 이어줬다.

줄리안 무어가 살려낸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오는 23일 개봉하는 '애프터 웨딩 인 뉴욕'도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큰 변화가 없고, 밋밋하며, 다음 장면이 뻔히 보이는 그저 그런 평범한 영화가 될 뻔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뻔한 내용의 결이 다르다. 다름아닌 몇몇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극중 주연을 맡은 줄리안 무어, 미셀 윌리엄스가 그렇다.

잠시 스토리를 살펴보면, 20년전 인도 남부로 홀연히 떠났던 이자벨 엔더슨(미셀 윌리엄스)이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인도에서 현지인들과 운영하는 고아원 예산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즈음, 뉴욕에 본사를 둔 유명 미디어그룹 경영주가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제시하며 이자벨을 초청한 것이다.

인도의 변함 없는 가난과 양극화, 신분 차별에 버려져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 남인도에 고아원을 차렸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이들 미래를 생각하면 자신을 초청한 뉴욕의 거부를 만나러 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 

그래서 뉴욕으로 찾아간 이자벨이 만나게 된 미디어그룹 회장 테레사 영(줄리안 무어). 고가의 리무진 링컨 에비에이터(SUV)를 몰며 큼직한 저택과 뉴욕에 위치한 자신의 회사를 오가는 워커홀릭으로, 내일이라도 당장 죽을 것처럼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인물이다.

그런 테레사에겐 뉴욕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명 설치미술가로 정평이 난 남편 오스카 칼슨(빌리 크루덥)이 있다. 점잖고, 지적이며 신사적이다. 무엇보다도 평소 성급한데다 들소처럼 밀어 붙이는 테레사와 대조적인 인물. 그런 테레사 부부에겐 곧 혼인을 할 딸 그레이스(애비 퀸) 그리고 두 사내 아이들이 있다.

다시 말해 인도 남부 외진 곳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이자벨이 기업가 테레사 영으로부터 거액 기부금도 받고, 동시에 테레사 딸의 결혼식에 초청된 것이다.

하지만 20년전 해묵은 사건이 테레사와 이자벨의 만남 이후 다시 부각되며 이 두 여성의 갈등이 점차 커져만 간다.

   
▲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컷(영화사 진진 제공)

한편 영화사 진진이 수입하고 배급하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줄리언 무어의 남편 바트 프로인들리시 감독이 동명의 덴마크 영화 '애프터 웨딩'(2006)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덴마크 국민배우 매즈 미켈슨이 열연했던 이 작품도 인도 부랑아들을 부양하는 야콥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한 스토리다. 내용도 '애프터 웨딩 인 뉴욕'과 대동소이하다. 굳이 차이가 두자면, 고아원 원장이 야콥에서 이자벨로 바뀐 것 외에도 과격한 감정과 갈등이 잔존한다.

반대로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14년전 전작의 파격과 과격을 배제하고, 좀 더 조화롭고 신파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작은 최근 인기 드라마로 급부상한 '부부의 세계'(JTBC)와 유사한 색채를 품었었다.

12세 관람가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러닝타임 110분이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고,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온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팬데믹이라는 혼란을 겪는 이 시기. 모든 교역과 교류가 끊긴 지금을 보면, 인도에서 뉴욕, 그 외의 나라로 날아가 거부들의 기부금을 받기가 정말 어려워졌고, 가난한 이들에겐 도약의 기회마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삭막한거다.

그런 면에서 관객의 시선을 한시간 반동안 불과 얼마전 과거로 이끄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다시금 새로운 내용처럼 느껴진다. refresh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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