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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3.23 16:28

개학 연기로 집에 갇힌 아이들 “너무 답답해요”… 우울감 지속되면 의료진 찾아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전국 학교 사상 첫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각 학교는 원격 학습을 운영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거듭된 개학 연기와 불투명한 학사일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청소년상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어 우울감이 생긴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학원도 못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 집에만 있으니 힘들다”, “입시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등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조성우 대표원장

봄기운이 짙어졌는데도 겨울방학을 끝내지 못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SNS로 친구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는 것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이로 인한 인터넷 사용, PC게임 등 컴퓨터 사용시간이 길어진 것도 큰 문제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금지와 통제를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런 가운데 학습과 관련된 참견까지 더해져 아이의 스트레스도 점차 커지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방학이 길어지자 엄마가 괴수로 변했다”는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처럼 길어지는 부모의 불안, 짜증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염되기에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수칙은 꼼꼼하게 설명해줘야 하는 것이 맞지만 가급적 부정적인 정보에는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허용되는 것과 금지 사항을 전달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해서도 반드시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PC사용시간과 같은 생활수칙에 대해서는 사전에 합의해 어느 정도는 허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PC사용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중독이 의심된다면 컴퓨터나 핸드폰을 일정시간 부모가 보관하는 식으로 대처하면 된다.

이러한 방법에도 아이들의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깊어지는 경우라면 초기에 의료진과 적극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울감이 깊어질수록 아이들의 자아 형성이 도움이 되지 않고, 심각한 경우 자존감까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북 수유정신과 같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의원 조성우 대표원장은 “코로나 19라는 외부환경으로 인해 생활환경의 변화를 겪는 아이들은 우울증이나 불안감에서 본인 힘만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부모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단순히 의지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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