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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3.25 10:51

25일 개봉 '스케어리 스토리' 나름의 매력을 느꼈다면, 왜일까?

쉽지 않은 개봉시기, 그럼에도 정면으로 돌파하는 레트로 호러물

▲ 25일 개봉한 '스케어리 스토리: 분노의 속삭임' 스틸컷(조이앤시네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5일 CGV가 단독으로 개봉한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이 영화를 보고 나름의 매력을 느꼈다면, 과연 어떤 면이 좋아서였을까.

판타지 영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각본에 참여한 이 작품은 공포물로써 나름의 구색을 갖췄다.

극중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허수아비 해롤드, 발가락을 찾아 헤매는 거대 괴물, 몸의 절반 이상이 얼굴인 괴물, 얼굴에 기생하다 거미로 기어나오는 장면 등은 씬스틸러로 손색이 없다. 하물며 영화 종반에 등장하는 일부 장면에 비하면 차라리 낫다.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은 1968년. 미 동북부 펜실베니아 주에 자리잡은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당시 미 대통령 선거일과 당선자 리차드 닉슨을 베이스로 깔고 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약 7백만부 이상 팔린 얼빈 슈바르츠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펜실베니아 주에 위치한 이름도 낯설은 소도시 밀 벨리에 사는 네명의 청춘들. 스텔라 니콜스(조이 콜레티), 오기 힐더브란트(가브리엘 러시), 척(어스틴 자주르)과 루스 스타인버그(나탈리 갠즈혼)는 할로윈 데이를 맞아 유령 복장을 차려입고 거리로 나선다. 

네 명의 청춘들이 동네 말썽꾼들과 충돌하고 도망치다 만난 히스페닉계 청년 라몬 모랄레스. 결국 이들은 어느 순간 한데 뭉쳐 마을 중턱에 있는 폐가를 찾아간다.

과거 빌 벨리라는 마을을 세웠지만 딸 사라의 실종과 함께 망해버린 벨로우 가문의 폐가다. 그런 곳을 찾아간 다섯명의 청춘들. 1년에 단 하루 밖에 없는 할로윈데이의 정점을 찍으려고 폐가로 들어간다.

그뒤부터 일어나는 사건들은 기괴하다 못해 행여 꿈 속에 등장할까 두려운 괴물들의 등장이다. 더 큰 문제는 스텔라가 발견한 낡고 두꺼운 일기장. 실종됐다는 사라의 소유물. 폐가에서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힘겨운데 스텔라가 들고나온 책 때문에 상황이 더 꼬여만 간다.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청춘, 그리고 기괴한 괴물들의 등장이 매력적

러닝타임 108분간 컴퓨터 그래픽(CG) 보다 섬찟한 분장과 미술 세트로 승부수를 띄운 이 작품은 1960년대가 떠오르는 아날로그 스타일의 배경과 무대를 꾸몄다.

불완전한 청춘들의 삶, 내일도 알수 없는 세상이 버무려진 이 작품. 그 속에 정교한 CG로 꾸미지 않고 투박하지만 분장과 세트로 엮어낸 괴물의 모습은 흡사 청춘이 안고 사는 트라우마로 재탄생됐다.

여기에 나름 쓸만한 소도시를 세웠으나, 부를 축적한뒤 폭력과 억압으로 자녀를 다스리고 밖으로는 체면만 앞세운 벨로우 가문.

그뒤로 유령과 괴물이 있다는 소문만 가득한 명문가. 그 속에서 웅크리던 실제 괴물들의 부활은 영화속 TV뉴스에서 간간히 전해지는 당시 선거 소식과 맞닿아 있다.

가령, 이 영화 시대배경이 1968년. 이 당시는 반전운동에 힘입어 히피세대, 저항문화가 확산되던 때. 이 68운동 반대편에는 극중 TV뉴스에 등장하는 리차드 닉슨의 대선전과 당선 그리고 월남전 파병과 같은 이슈를 빌어 당시 미국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즉 핼로윈 데이에 자유분방하게 곳곳을 누비는 틴에이저들은 히피, 저항, 반전의 메시지를 상징화하고 있다.

반대로 폐가에서 기어나온 괴물들은 TV뉴스로만 등장하는 선거, 유력대권후보와 같은 선상에 배치됐다.

이와 별개로 '스케어리 스토리'는 1980년대 호로/판타지 영화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성이 새록 새록 솟아난다.

가령, '헬레이저', '구니스' 그리고 걸그룹 트와이스 뮤직비디오 'TT'도 연상된다. 이러한 매력포인트는 틴에이저 영화에 공포가 더 해져 15세 관람가에 힘을 실어준다. 

'호빗 시리즈' 각본을 썼고, '헬보이' '판의 미로'의 각본과 연출까지 맡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심지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로 감독상을 수상했던 그가 제작에 참여하고 각본까지 썼다.

조이앤시네마가 수입하고, 제이앤미디어그룹이 배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조 마가렛 콜레티가 스텔라를, 마이클 가르자가 라몬 역을, 25일 개봉해 실시간 예매율 3위(영진위 통합전산망 25일 오전 10시 35분 기준)에 랭크됐다.

▲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3차 포스터(조이앤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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