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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0.03.20 07:05

'TV는 사랑을 싣고' 이재용, "MBC 아카데미 합격 후 MBC 아나운서 된 줄 알아“

▲ 'TV는 사랑을 싣고'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베테랑 아나운서 이재용이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KBS에 ‘최초’로 출연한다. 

이날 이재용은 아나운서라는 꿈에 좌절하고 방황할 때 그의 운명을 바꿔준 MBC 아나운서 입사 지원서를 가져다주었던 형, ‘송주영’을 찾아 나섰다. 

이재용은 금융가 집안의 장손으로,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어릴 적부터 모범적인 장손의 표본으로 살아왔다는 이재용. 초등학교에도 1년 빨리 입학했고 이후 대학교도 부모님 뜻에 따라 수학교육과에 한 번에 합격, 군대 장교까지 지내며 큰 좌절 없이 순탄하기만 한 과정을 걸어왔던 그에게도 인생 최대의 고비가 있었다는데.

군 생활 시절, 이재용은 TV에서 우연히 차인태 아나운서의 MBC 방송 문화원 아나운서 모집 공고 방송을 보게 되었고 필기시험이 없다는 말에 홀린 듯이 지원, 합격하였다. 그는 아나운서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던 차에 기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나운서 합격 소식을 전했다고. 이에 부모님은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자랑을 하였고, 부대에서는 돼지를 잡아 축하 파티까지 열어주었다는데. 그렇게 MBC에 합격해 공채 아나운서가 된 줄 알았던 이재용은 160만 원의 고지서를 받아 보고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MBC 방송문화원은 MBC 본사가 아니라 방송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 즉 교육기관으로 이재용이 지원해 합격했던 곳은 MBC 방송문화원의 아나운서 양성과정 1기였던 것. 하지만 방송문화원을 수료하면 지역 아나운서는 바로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재용은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다니게 되었다는데. 그곳에서 늦은 나이에 아나운서의 꿈을 품고 들어온 2살 위 형, 송주영을 만나 서로 의지하며 미래가 불안한 취업준비생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아카데미를 다니다 대구 MBC 아나운서 시험을 보게 된 두 사람. 지역 아나운서는 무조건 될 거라 자신만만했으나 결국 두 사람 모두 시험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설상가상 이재용이 아나운서가 된 줄 알고 있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친척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고, 부모님은 이재용이 아나운서인 줄 알고 있는 친척들과의 대화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재용은 꿈에 대한 좌절감과 함께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에 더욱더 서글프게 울 수밖에 없었다는데.

그러던 와중에, 서울 MBC 본사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떴지만, 이재용은 대구 MBC에서 겪은 좌절에 지원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그에게 한 번 더 같이 도전하자며 송주영은 MBC에서 직접 입사 지원서를 가져다주었고, 그 덕에 이재용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험에 최종 합격하며 이재용은 부모님에게 떳떳한 아들로서 효도를 하며 아나운서로서 탄탄대로를 걷게 되었고, 이는 MBC 지원서를 가져다준 송주영 덕분이었던 것. 하지만 정작 지원서를 가져다준 송주영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되었고, 이재용은 본인만 합격했다는 미안함에 차마 송주영에게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고. 결국 10년 전 만남을 마지막으로 연락마저 끊기고 말았다는데.

과연 이재용은 송주영을 만나 그 시절 속 시원히 터놓지 못했던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함께 웃을 수 있을지 3월 20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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